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영업이 가능한 여신전문금융회사. 싸게 조달하는 것이 회사경영에 첫 출발점이다. 때문에 자금조달방법은 여전사의 관심의 집중대상이다.
여기에 한가지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람이 우리투자증권 Structured Finance팀 안용수 부장이다.
광은리스와 LG종합금융에서 리스업무를 10여년간 담당하고 LG투자증권에서 ABS 인수 및 발행주선, ABS 스트럭쳐링 등에서 일한 이 분야 전문가다.
“후발리스사의 경우 자체 신용과 자산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 회사가 공동으로 조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그가 주장하는 방법은 5개 이상의 리스사가 보유한 리스채권 및 오토리스채권을 하나로 묶어 최소 1000억원 이상을 ABS로 발행하는 것이다.
안용수 부장은 “이들 채권을 각각의 금전채권신탁에 신탁하고, 이를 통해 발행된 수익권증서들을 SPC로 양도해 이를 기초자산으로 해 ABS로 발행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방법은 개별신탁을 통해 각각의 리스사들이 자신이 양도한 자산에 대해서만 일정금액만큼 책임을 지게 된다.
즉 타 리스사가 양도한 자산에서 발생한 부실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않아 도덕적 해이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안 부장은 설명한다.
안 부장은 “오랜 기간 리스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리스사들의 고충을 이해한다”며 “이를 해소하고자 만들어낸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자산이 얼마되지 않는 상태에서 이를 ABS를 위해 내놓으면 자산감소로 회사가치가 떨어진다는 우려로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리스사가 좀더 활력을 되찾는데 좋은 방법이 확실하다”며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바랬다.
특히 시장의 변화를 눈여겨 볼 것을 요구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MBS발행, 카드리볼빙 자산을 이용한 마스터 트러스(Master Trust) 구조의 도입 등 최근 들어 유동화 대상 자산 및 자산보유자가 확대되고 유동화구조가 다변화되는 등 질적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조만간 신용파생금융상품이 허용될 경우 신용위험헷지를 위한 유동화증권의 발행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안용수 부장의 전망이다.
안용수 부장은 “이렇게 변화된 시장환경에서 제도와 현실간의 괴리가 발생하는 등 보완의 필요성이 크게 제기되고 있어, 감독당국에서도 ABS를 통해 기업의 자금조달과 위험관리를 통해 ABS시장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모색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