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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삼성·신한카드’ 교통카드 협상서 왜 백기 들었나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06-03-29 20:56

"그룹 이미지 실추" 부담감

서울시 후불교통카드 재계약협상이 사실상 교통카드 운영사업자인 한국스마트카드의 승리로 끝났다.

그 동안 KSCC가 수수료 인상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KSCC측의 적자를 자신에게만 일방적으로 떠넘긴다며 반발했던 삼성카드 등 4개 카드사들이 사실상 KSCC 안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시 중재안을 그대로 수용했기 때문이다.

삼성, 신한, 롯데, 외환카드의 후불교통카드 재계약협상이 29일 사실상 타결돼, 오는 6월말 계약이 만료되는 국민, 현대, BC, LG카드 등 나머지 4개 카드사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후불 교통카드 사용 중지에 따른 교통대란은 면하게 됐다.



◆ 후불교통카드 사실상 타결

서울시는 29일 “서울시의 교통카드 운영사업자인 KSCC와 롯데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외환은행 등 4개 신용카드사 간 후불 교통카드 수수료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고 밝혔다.

이들 4개 사는 내달 1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어 재계약 협상 결렬시 시민 불편과 혼란이 우려됐다.

이들 카드사 중 삼성.신한은 이미 타결됐고 나머지 2개 사도 조만간 협상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삼성.신한 양측은 카드 장당 수수료를 서울시 중재안 수준으로 하기로 합의하고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장정우 교통개선기획단장은 타결된 수수료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개하긴 어렵지만 2000원 내지 그보다 조금 아래 수준”이라고 말했다.

시는 앞서 지난 16일 “수수료는 장당 연간 2000원 이내로 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는 중재안을 내놓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비용 측면에서 큰 어려움이 있지만 후불 교통카드 서비스가 공공 서비스 성격을 갖고 있고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자는 의미에서 협상을 타결지었다”고 말했다.

협상 타결에 따라 삼성.신한카드 등의 경우 그동안 중단됐던 후불 교통카드 신규 및 재발급이 다음달 1일 재개될 전망이다.

다만 기존 카드도 이용이 중단된 롯데카드는 이르면 내달 초순께 사용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KSCC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서비스 재개에 1주일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빨라야 4월 초쯤에나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SCC는 티머니카드 사용시 불편을 줄이기 위해 ▲마이너스 승차제(잔여금액이 1회 요금 미만일 때도 승차할 수 있는 제도) ▲마일리지 서비스 ▲인터넷 등을 통한 무인충전 활성화 등을 검토 중이며 내달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KSCC 수수료 인상안 수용

BC 등 나머지 카드사 협상력 약화

◆ 대주주 문제로 사실상 백기

후불교통카드 신규발급 및 재발급 중단이라는 강경책을 카드사들 스스로가 지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적어 보였다.

카드사들은 그들의 주장대로 후불교통카드 서비스가 ‘무수익’사업임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이 서비스를 중단해버리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이다.

후불교통카드 기능을 제거시키는 것은 카드사의 입장에선, 경영전략상 상당한 부담이 되기때문이다.

‘약방의 감초‘처럼 서비스기능 자체는 수익이 되지 않지만 이 기능을 없애버릴 경우 카드사들은 마케팅 경쟁에서 상당한 불리함을 떠안아야 한다.

무엇보다 이번 후불교통카드 협상에서 사실상 카드업계의 ‘총대’를 맺던 삼성카드는 말 못할 고민도 있었다.

최근 이건희 삼성회장이 8000억을 사회에 환원하는 등 지난해 ‘X파일 사건’ 등으로 실추된 그룹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후불교통카드 서비스를 중지할 경우 자칫 서울 시민들의 발을 볼모로 이익을 도모한다는 비난이 쇄도할 수 있고 이는 그룹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이였다.

신한카드 역시 내달 1일자로 예정된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의 합병과 이에 따른 조흥 BC카드와 신한카드의 통합을 직전에 둔 상황이다.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 차원에서 새로운 은행의 탄생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는 처지서 신한카드의 교통카드 서비스 중지와 이에 따른 비난여론은 신한금융지주의 새판짜기에 큰 장애물이 될 수 밖에 없다.

외환카드를 발행하는 외환은행도 최근 확대되고 있는 대주주 론스타의 문제로 비판여론이 많은 상황에서 후불교통카드 발급 정지에까지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이들 카드사들의 후불교통카드 재계약협상 타결내용은 결국 나머지, 즉 6월말 계약이 만료되는 국민은행, 현대카드, BC카드, LG카드 등 4개 카드사들의 협상력을 약화시킬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향후 논란거리로 대두될 전망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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