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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임형랩 성과보수제 ‘유명무실’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6-03-26 21:01

제도도입 1년…우리투증만 활용중
업계 “검토중이나 도입여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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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일임형 랩어카운트에 대한 성공보수제도가 도입됐지만 실질적으로 이를 활용하는 증권사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증권사가 제도 도입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는 있지만 현 수수료체계에 비해 큰 메리트가 없는 것으로 판단, 시행을 주저하고 있다.

특히 일부 증권사들은 제도 자체에 대한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더 이상 도입을 검토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증권사들의 경쟁력 강화와 역량 배양을 위해 만들어진 성공보수제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29일 증권거래법 시행령 개정으로 그동안 예탁금 기준 총액수수료만 허용되던 투자일임업·자문업 수수료 제한이 전격 폐지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증권사들이 수익성 개선의 한 방안으로 끊임없이 제기해 오던 일임형랩 수수료에 대한 성공보수 부과가 가능하게 된 것.

하지만 제도 도입이후 1년여가 지난 현재 증권사중에서 공식적으로 일임형 랩 상품에 성과보수제를 도입하고 있는 곳은 우리투자증권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일부 원하는 투자자들에 한해서는 부분적으로 이같은 방식을 실시하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제도도입 전 증권사들이 수익성 개선의 한 방안으로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해오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지속적으로 성공보수제에 대한 검토를 하고는 있지만 이를 도입할지 여부는 결정하지 못했다”는 것이 공통된 입장.

여전히 일임형 랩시장이 크게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에서 규제가 완화됐다고 무작정 제도를 활용, 수수료 구조를 개편하기에는 증권사가 지고 가야 할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성공보수제도라는 것이 상품의 기본수수료는 크게 낮추고 대신 수익률에 따라 추가 수수료를 받는 형태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하락하거나 횡보할 경우에는 수익부문은 크게 감소하게 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성공보수제도가 증권사의 수익구조와 경영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지만 당장 이를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성공보수가 인센티브의 형태이기 때문에 기본수수료가 낮아 장이 하락할 경우에는 현 시스템체계보다도 더욱 시장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주식시장이 많이 가라앉을 전망이어서 이같은 제도도입이 더욱 조심스럽다”고 털어놨다

또한 현재 일임형랩의 운용이 대부분 포트폴리오화 된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도 성공보수제 도입을 늦추는 원인 중 하나다.

기본적으로 운용의 70% 이상이 어느 정도의 틀을 가지고 움직이기 때문에 계좌별 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아 굳이 성공보수를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여기에 일부 증권사의 경우는 성공보수제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감추지 않았다. 아직까지도 일반투자자들의 경우 매매를 제외한 상담 관련 누적수수료의 인식이 확산되지 않은 데다 운용의 리스크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련 법은 만들어졌지만 이것이 업계의 판도를 바꿀 만한 파격적인 것은 아닌 만큼 앞으로도 제도도입을 검토할 생각은 없다”면서 “이보다는 랩상품에 대한 회계처리나 투자대상 편입 등의 다른 후속제도 개선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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