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테마별로 다양한 펀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펀드 전문가들은 “테마별 투자를 통해 틈새를 찾으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주식과 채권에 집중된 투자패턴의 경우도 보다 다양화하고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KT&G의 경영권 분쟁이 관심을 끌면서 경영권 위협 가능성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지배구조관련 펀드가 출시됐다.
또 커피, 원유, 귀금속 등 전세계 실물가격과 연동된 원자재관련 펀드가 속속 등장하기도 하고,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명공학, 웰빙산업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하반기엔 국내 영화산업과 한류열풍이 맞물리면서 영화, 드라마, 음반산업에 투자하는 엔터테인먼트 펀드가 출시돼 인기를 끌기도 했다.
◆ 원자재 등 실물펀드 속속 = 우리투자증권은 21일 금, 구리, 원유 등 전세계 실물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에 투자, 적은금액으로도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인덱스펀드를 내놨다. 이 펀드는 곡물을 비롯해 원유, 산업재, 귀금속재 등 주요 19개 주요상품 선물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현재까지는 실물자산관련 상품은 원유와 금 등 특정자산에만 투자돼 특정상품 가격이 하락할 경우 기대했던 수익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반해 이 펀드는 원유, 금, 구리, 아연 외에도 생우, 생돈, 커피, 옥수수, 면화 등 다양한 실물자산에 분산투자, 안정적 수익이 기대된다.
우리투자증권 천병태 상품관리팀장은 “현재 국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채권과 주식에 지나치게 한정돼 있어 다양한 분산투자효과를 누릴 수 없는 점을 감안해 상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대투증권도 20일 ‘커피와 설탕’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상품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금이나 유가에 연동된 파생상품이 국내에 소개된 적은 여러 번 있었지만 커피와 설탕에 투자하는 상품은 처음이다.
이 펀드는 원금 보존형 ELS펀드처럼 자산의 일부를 커피와 설탕을 기초자산으로 한 워런트에 투자하고 나머지 자산은 채권 등에 투자, 실물가격 하락에도 원금을 보존할 수 있는 상품이다. 투자기간은 2년으로 2년내 커피와 설탕의 실물가격과 관계없이 펀드 설정초기의 커피, 설탕가격과 만기시의 가격에 의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구조로 최대 연 13.5% 수익이 가능하다.
◆ 지배구조관련 펀드 주목 = 지배구조관련 펀드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처음 스타트를 끊은 곳은 우리자산운용. ‘우리 토종기업 혼합형 펀드’는 기업가치가 우수한 동시에 지분구조가 취약해 경쟁사 또는 투자자의 인수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선정해 집중투자하는 구조다. 주식편입 비율은 70%수준이며 90일 미만 환매시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징구하는 상품이다.
이어 대투증권도 ‘대한 퍼스트클래스 가디언펀드’를 내놨다. 마찬가지로 우수한 기업가치를 갖는 기업 중 지배구조가 취약, 잠재적 경영권 위험이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대투증권 이상훈 상푸전략팀장은 “2004년 이후 전세계적으로 M&A 규모가 증가추세에 있고 국내시장도 경영권 분쟁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경영권 위험이 노출된 기업에 선별적으로 투자해 장기 자본이득을 추구하는 주식형 신상품에 관심을 갖을만 하다”고 추천했다.
◆생명공학+웰빙펀드 = 노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선발주자는 현대증권과 와이즈에셋자산운용. 이 펀드는 ‘현대 히어로 생로병사펀드’로 음식료, 제약, 바이오, 줄기세포 관련주 등의 생명공학업종과 여행, 레저, 음식료, 주거환경 등 웰빙관련 업종에 주식 포트폴리오의 50%를 투자하는 상품이다. 물론 나머지 50%는 시장 변동성을 감안해 대형우량주에 투자하는 구조다.
SK증권이 팔고 있는 마이애셋자산운용의 ‘웰니스주식형 공모펀드’ 역시 건강관리산업을 겨냥해 만든 상품. 웰니스란 웰빙보다 광의의 개념으로 신체 및 정신건강 등 전반에 이르는 포괄적인 건강관리를 의미한다. 향후 성장성이 높은 음식료와 제약, 가정용품, 화장품 관련 기업, 보험주 등에 신탁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상품이다.
엔터테인먼트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최근 아시아권에서 주목받는 한국 영화산업과 한류열풍을 타고 영화, 드라마, 음반산업 등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생긴 것. 현대증권의 ‘한류열풍 엔터테인먼트 펀드’는 한류관련 엔터테인먼트 관련업종에 투자하며, 동양증권의 ‘레저&엔터테인먼트 펀드’는 골프, 여행사 관련 기업과 엔터테인먼트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홍승훈 기자 hoo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