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펀드직판,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6-02-26 21:12

제도시행 한달 넘도록 나서는 곳 없어
비용요인으로 인식…차라리 은행잡기 주력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자산운용사들이 본점 창구나 인터넷 등의 방법으로 펀드를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직접판매제도가 실시된지 한 달이 훌쩍 넘었지만 이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미 22개 운용사가 펀드 직판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는 했지만 새로운 수익원이라기보다는 또 다른 비용요인이라는 생각이어서 영업에 적극 나서는 곳이 별로 없기 때문. 시장 전문가들도 현재의 운용보수 이외에 관리보수를 인정하지 않는 이상 실질적으로 직판 활성화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에서는 운용사 펀드 직판제도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관계 법령 등을 수정·보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오히려 대부분의 운용사들은 직판보다는 최근 판매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시중은행을 잡으려는 노력에 더욱 매진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5일부터 직접판매제도가 시행되면서 자산운용사도 본점 창구, 인터넷, 우편, 전화를 통해 직접 펀드를 판매할 수 있게 됐지만 조기에 제도가 정착하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자산운용사에 대해서는 판매 및 관리수수료 징수가 금지돼 있어 기존의 운용보수만으로 판매인력 확충, 전산시스템 구축, 계좌관리 등 직판 관련 투자를 전담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제도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운용사에는 새 수익원과 수탁고 증대의 기회가, 투자자들에게는 수수료 절감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됐던 직판제도가 실질적으로는 운용사들의 경우 또 다른 비용요인으로 인식되고 있고 이로 인해 개인에게는 직판을 실시하지도 않게 됐다.

특히 올해부터 기획예산처나 노동부 등의 연기금이 자금위탁을 직판형태로 하기로 하면서 일단 재위탁을 받기 위한 운용사들이 최소한의 관련시스템을 구축하기는 했지만 다른 법인을 대상으로 얼마나 더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 운용사들의 직판 한도는 총 30조3000억원이지만 실제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직판을 실시중인 한 운용사 관계자는 “업계의 많은 사람들이 직판이 활성화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로 판매사와의 관계를 꼽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수수료문제가 핵심”이라며 “지금의 보수체계가 지속된다면 직판이 하나의 판매채널로 자리잡기에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도 “직판에 참여하겠다고는 했지만 아직 이에 대한 별다른 전략을 세우지는 못했다”면서 “요즘 펀드판매 시장에서 은행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만큼 사실 직판영업보다는 얼마나 많은 은행을 잡느냐가 더욱 중요한 관심”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자산운용사의 펀드 직판제도가 조기 정착될 수 있도록 관계 법령 등을 수정 보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사가 받은 직판 관련 예수금은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할 수 있도록 해 자산운용사의 부도에도 고객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할 계획인 것.

특히 자산운용사에 대한 판매 및 관리수수료 징수 금지 규정을 완화, 직판에 따른 전산설비 투자 등 추가비용에 대해 최소한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심중이어서 이를 통한 시장 활성화가 가능할 것인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 김일선 이사는 “미국의 경우 뮤추얼펀드의 60% 정도가 판매수수료 없이 판매되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정확히 판매에만 한정된 것으로 펀드관련 정보제공을 받을 경우 판매관리수수료인 ‘12b-1’제도에 의해 연평균순자산의 0.75%를 지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이어 “이같은 미국의 경우에도 직판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간접투자시장의 제대로 된 발전을 위해서는 직판을 늘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얼마나 제대로 된 컨설팅 능력을 갖추느냐 하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