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외주업체 개발 및 구축이 늘어나게 된 점이 최근 금융기관의 전산장애가 급증하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최근 본지가 주요 은행권 전산시스템 운영팀장 및 CIO를 대상으로 집중 취재한 결과 은행권 전산시스템 장애의 주요 요인으로 구축을 담당했던 외주 업체 인력의 잦은 이동, 내부 IT인력의 낮은 역량 등이 지적됐다.
이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도입되는 IT 신기술 및 제품들에 대한 내부 IT인력의 이해도와 이를 운영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시스템 개발 및 구축을 담당한 외주업체 인력은 잦은 이동으로 현재 어느 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지 조차도 파악이 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나치게 짧은 프로젝트 기간으로 충분한 환경 분석과 운영 테스트 등이 이뤄지지 못한 채 시스템을 가동할 수밖에 없는 개발환경도 문제로 조사됐다.
이밖에 복잡하게 갖춰진 각종 시스템 등으로 인해 한 곳에서의 오류가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주게 되는 점도 장애 원인 중 하나로 파악되고 있다.
전산 장애 후 원인 파악이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하드웨어 업체나 소프트웨어 업체 등 벤더간의 공방 때문인 것으로 시스템 운영자들은 여기고 있다.
이러한 전산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내부 인력 역량 강화를 통해 장애 감지 및 장애 징후 사전발견 등과 지속적인 모의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제시하고 있다.
또 이중화를 통한 효율적인 백업체계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지난 2005년 이후부터 본지에 보도된 금융권 전산장애 건수는 9건에 이른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