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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물포커스] 산은캐피탈 이성근 대표

한기진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6-02-08 21:04

화려한 백조로 부활한 여신금융 맏형

[CEO 인물포커스] 산은캐피탈 이성근  대표
국내 여신금융 업계에서 수익성이 높은 회사는? PEF가 취급하는 기업구조조정과 벤처투자에 가장 많은 경험을 갖춘 업체는? 주인공은 산업은행의 유일한 전액출자회사인 산은캐피탈이다.

과거 산업은행으로부터 자회사보다도 대우가 뒤처진다며 질투를 받으며 우수인력이 몰렸던 산업리스가 전신인 회사다.

산은캐피탈은 2005년 반기 기준으로 1인당 순익이 3억원 가량을 기록, 여전업계는 물론 은행 증권 등 여타 금융업계를 제쳤다. 연말까지 목표 순익 600억원을 달성하면 1인당 순익이 5억원 가까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은행권 등 금융기관들의 영토를 확장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산은캐피탈은 지난해 3/4분기 4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카드사를 제외한 여전업계중 1위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순이익 600억원은 문제없다는 게 회사측의 전망이다.

놀라운 경영성과를 낸 산은캐피탈 이성근〈시진〉 대표는 “지난 1년반 동안 처음부터 다시시작한다는 자세로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박함 속에서 살아왔다”며 “구조조정과 재기의 힘든 시기를 견디며 잘 따라와준 직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산은캐피탈의 전신인 산업리스와 한국기술금융은 과거 리스사 및 종금사들과 함께 IMF이후 부실에 빠져 합병과 구조조정의 시기를 보냈던 기업.

“다른 부실 업체들은 수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돼 살아났지만, 산은캐피탈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국가적인 신뢰 때문에 빚 한 푼도 떼먹지 않고 채권단에 100% 상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실채권을 이연상각하면서 적자가 발생했고 자본은 잠식당했습니다. 무엇보다 급여가 삭감되고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야 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합병시 자산 7조원에 달했던 회사가 1조5000억원까지 떨어지며 하루가 다르게 사세가 기울어갔다.

“취임초 1000억원에 달했던 자본잠식상태를 지난해 말 완전히 벗어났고, 자산도 2조5000억원에 달합니다.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오며 회사는 더욱 강해졌습니다. 과거 같은 외형경쟁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 철저한 리스크관리체계를 갖춘 것도 한 예입니다.”

이 대표는 당초 ‘비전 2010을 선포’하며 2010년쯤 자산 5조원 자본금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올해 이 계획을 수정해 자산 6조원, 자본금 6000억원으로 늘렸다. 해마다 100%씩 빠르게 성장하는 수익증가를 감안했기 때문. 이를 위해 ‘영업경쟁력 제고’ ‘안정적 자금조달원 확보’ ‘지속적 경영혁신’ 등 3가지를 현안 과제로 정했다. 요즘들어 산은캐피탈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어, 회사는 이 문제를 절박하게 생각하고 있다.

‘역전의 CEO’ 이성근 대표

“리스 PEF 등 사업영역 확장해 나갈 것”

“원칙과 합리적 사고 갖춘 금융인 돼야”

“그간 강점을 보였던 선박리스가 연초부터 해운시장이 물동량 감소, 고유가, 원화강세 등의 3중고로 하강국면에 접어들어 리스시장의 전반적인 여건이 수월하지 않을 전망입니다. 해운경기 하락이 단기간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죠.”

하지만 이 대표는 오히려 기존 영업기반을 확고히 하고 수익모델개발 노력을 가속해 시장에서의 지위를 한단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선박리스의 실적확대보다는 우량선사 위주로 영업대상을 업그레이드시켜 기존 사업부분의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며, 리스제도 또는 회사의 리스상품의 장점을 상품화하는 노력을 통해 선박리스 침체 등 외부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작정입니다.”

안정적 자금조달원 확보를 위해서도 현재 A수준의 신용등급을 상향시켜 가까운 시일내에 AA수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또 공모 및 사모채권의 발행은 물론 해외증권까지 발행해 자금조달수단의 다양화를 꾀할 방침이다.

이러한 변화를 위한 몸부림은 직원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 ‘혁신’으로 재탄생하자는 것이다. 의식개혁을 위해 조직원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스스로 바꿔가기 위한 회사차원의 혁신운동이 추진되고 있다.

이를 위한 기업혁신운동추진을 위해 혁신담당자를 지정하고, 혁신리더그룹을 통해 과제를 선정해 전직원이 공유하는 피드백을 함으로써 자발적인 혁신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직급도 팀장 팀원으로 간소화하고 능력에 따라 과감히 승진시키고 있다.

“성과급제의 시행과 과감한 발탁 승진을 실행한 것도 규모가 작은 조직일수록 능력에 따라 움직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업계 1위 산은캐피탈은 업계 발전의 중대한 책임도 지고 있다.

특히 정부의 금융정책이 은행 증권 등에 집중되고 있어 여전업계는 정부로부터 소외받고 있다. 카드사 위주로 여전업계 제도가 개편되고 있어 리스업계가 느끼는 섭섭함은 커지고 있다.

“업계의 발전방안에 대해서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금융시장의 영업장벽이 무너진 이때 산업은행 등과 상호협력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업계전체 발전을 위해 회사의 목표를 이익극대화 추진이 아닌 ‘여신전문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회사’로 선정하고 업계 전체 발전을 위해 신상품개발 시장확대 및 신시장 개척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금융인 인생 33년째를 맞는 이성근 대표는 후배금융인들에게 “원칙을 지키고 합리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춰야 한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특히 “2금융권은 전문화된 소수정예의 직원으로 고객의 종합금융수요에 신속히 대처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기관은 자금을 중개하는 역할을 하는 업체로서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하는 회사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산은캐피탈 이성근 대표는 “과거의 부실도 금융기관이 자기돈을 투자하다가 발생한 점도 일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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