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증권사 노조는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설립된 증권산업노조(산별노조, 9개사 소속)와 대형사 중심의 증권노조협의회(10개사 소속)가 있다.
최규석 증권노조협의회 3대 의장(한양증권 소속)은 최근 기자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협의회 수준의 조직을 연내로 산별전환할 방침”이라며 “이는 정부의 노사관계 로드맵에 맞서기 위한 일환으로 더 이상 개별회사로서가 아닌 산업 전체를 고민하는 산별노조로서의 접근방식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증권노조협의회의 이같은 산별전환은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의 방침이 산별노조를 기본 틀로 하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내년부터 당장 부닥칠 노조전임자 문제 등 노사관계의 애로점이 예상돼 산별노조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협의회 소속 10개 노조지부들에 대한 의견수렴은 대부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노조협의회 소속 증권사로는 대우, 삼성, 현대, 구 한투, 동양, 메리츠, 부국, 서울, 한양, 한화증권 등 10개사다. 조합원 수는 4500여명 수준.
이에 협의회는 향후 산별로 전환을 통해 유관기관 수수료 문제 등 증권산업 전반에 관한 제도개선책에 우선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의회 소속 노조 한 간부는 “노선이 다소 차이를 보여 따로 설립될 예정이지만 현 산별노조인 증권노조와도 공동으로 사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괴리감을 해소해 나갈 것”이라며 “이럴 경우 향후 산별노조간 통합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이에 증권사 노동계 구도는 99년 설립돼 활동중인 증권산업노조와 연내 산별로 전환하는 대형사 중심의 협의회로 크게 양분되며 산별노조에 가입된 증권사 조합원 수도 1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산업노조에 소속된 증권사로는 교보, 굿모닝신한, 대투, 브릿지, 구 우리, 하나, SK, CJ, 구 동원증권 등 9개사가 있으며 조합원 규모는 4700여명 수준.
한편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임원은 “노조간 합의를 통해 산별전환이 추진된다고 해도 결정적인 순간에 회사에서 당근책을 쓸 경우 발생하는 파장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특히 일부 대형사 노조들의 산별전환은 한층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홍승훈 기자 hoo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