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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접촉식 신용카드가 뜬다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6-02-01 22:22

‘2006년 한국 신용카드 시장 트렌드’ 전망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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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 신용카드 시장에서는 단말기에 긁지않고 갖다대는 방식의 비접촉식 카드와 예금잔액 범위 내에서 사용 가능한 체크카드 등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비자카드는 ‘2006년 한국 신용카드 시장 트렌드’ 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중 비접촉식 카드는 롯데카드에서 비자카드의 상품인 ‘웨이브 카드’를 도입하기로 하고 현재 전국 세븐일레븐 지점에 단말기를 설치 중이라 조만간 국내에서도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무기명 선불카드인 기프트카드와 카드 사용대금을 고객의 자금사정에 맞춰 일부씩 갚아나가는 리볼빙 카드, 집적회로(IC) 내장형 방식의 IC카드 사용 등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 비접촉식 카드 Visa Wave

비자 웨이브란 칩카드에 대한 세계 신용카드 업계의 공동 표준인 EMV (Europay, Mastercard, Visa) 표준을 차용한 비접촉식 스마트 카드로 카드 안의 안테나가 RF 기술(Radio Frequ ency, 내부 탑재용 초고주파)을 이용해 결제하는 새로운 개념의 지불 수단이다.

비자 웨이브는 교통카드와 같이 카드 리더기에 4cm 정도 가까이 가져 가는 것만으로 결제가 이루어지는 안전하고 편리한 결제 시스템이다. 결제시 금액에 따라 카드소지자의 서명이 필요 없으며 카드를 점원에게 제시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소액현금 결제 위주의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커피전문점, 약국, 극장이나 속도와 편리성이 생명인 주유소, 슈퍼마켓 등에서 널리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자 웨이브를 이용하면 소비자는 점원에게 카드를 건네지 않고도 결제가 이뤄지므로 카드 위·변조가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칩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카드 부정사용도 불가능하다. 이런 이점 외에도 소비자는 빠른 속도와 편리성을 제공 받는다.

소액 현금 결제 위주의 가맹점은 비자 웨이브를 도입함으로써 현금 취급에 수반되는 여러 불편 사항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결제 시간이 단축됨으로써 소비자 만족감으로 연결돼 소비자의 로열티가 증가한다.

카드사에게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지불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차별화가 가능하며 새로운 인프라를 깔 필요없이 기존의 칩 인프라 및 칩 기술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신용카드 사용을 현금 사용 위주의 가맹점 카테고리로 확대할 수 있다.

비자웨이브는 세계 최초로 2005년에 말레이시아에서 상용화됐지만 전세계적으로 파급되고 있는 추세이다. 신용카드의 결제 방법이 마그네틱 스트라이프의 스와이핑(swiping)에서 칩의 디핑(dipping), 그리고 비자 웨이브와 같이 단말기에 스치는 비접촉식으로 트렌드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및 대만에서도 상용화됐으며 한국에서는 2006년 2월중에 쇼핑몰을 중심으로 선보일 예정이다.체크카드 고공행진도 지속될 전망

리볼빙, 기프트카드 등 사용 활발

◆ 체크카드의 지속적인 성장

체크카드는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곳이면 어디서든 사용이 가능하고 예금 잔액 범위 내에서 소비를 합리적으로 할 수 있어 이용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한국 체크카드 시장의 경우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발급매수나 사용액이 늘어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11개 회원은행을 보유한 비씨카드에 따르면 2005년 11월말 현재 발급된 체크카드수는 937만9000장으로 2004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체크카드 사용액은 4조3836억원으로 2004년의 1조2494억원에 비해 3조원이 넘게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의하면 2005년 3분기 하루 평균 체크카드 사용건수는 60만 1000건, 금액은 228억2300만원을 기록해 2004년의 23만4000건, 76억800만원 대비 각각 157%, 200% 증가했다.

체크카드 시장의 이 같은 성장세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해당되는 현상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트렌드다. 비자 내부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01년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1600만장에 불과했던 체크카드 발급장수는 2002년 2500만장, 2003년 3500만장, 2004년 4400만장 등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따라서 이런 추세로 미뤄 오는 2007년에는 체크카드 발급장수가 9000만장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발급장수가 증가함에 따라 체크카드 이용액도 늘어나고 있다. 비자의 체크카드 이용액은 2001년 43억달러에서 2004년 94억7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오는 2007년에는 170억9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2003년 전세계 체크카드 신용판매 매출액은 전체 신용판매 매출의 51%를 차지해 49%를 기록한 신용카드를 앞질렀다.

2004년에는 격차가 더욱 커져 세계적으로 발생한 3조달러의 신용카드 신판매출중 체크카드 매출이 54%를 차지했다. 이로써 전세계적으로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를 제치고 주요 결제수단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기명식 선불 카드도 성장세

신용카드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으면서 신용카드가 갖지 못한 장점을 제공하는 카드가 있다면 어떨까? 선불카드가 바로 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선불카드는 우리 주변에서 매우 쉽게 접할 수 있다.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사용하는 교통카드나 경조사 및 연말연시에 선물 대신 주고 받는 기프트 카드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소액 거래나 일회성 선물의 목적 외에도 청소년들의 개인 재무관리 교육이나 기부를 목적으로 하는 카드 등 다양한 용도와 목적을 가진 기명식 선불카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2003년 7월부터 발행하기 시작한 신한카드의 비자 벅스카드는 그동안 서태지 카드, 동방신기 카드 등의 연예인 팬클럽 카드와 복지부 자원 봉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카드, 급여 지불시 통장 대신 사용이 가능한 월급 카드 등이 다양한 형태로 40여만장 이상 발급돼 눈길을 끌고 있다. 2005년 7월말 기준 서태지 카드는 1만6300장 만들어졌으며 동방신기 카드는 10만2500장 만들어져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2003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기프트 카드는 첫해 판매금액이 200억원에 그쳤지만 2004년 시장 규모는 1500억원으로 커졌다.

2005년은 2004년보다 3배나 급성장한 4500억원으로 예상된다. 국내 상품권 시장 규모는 4조~5조원으로 추정되는데 상품권과 비슷한 유가증권 성격의 기프트 카드가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가고 있다.

이러한 기명식 선불카드들은 외관상이나 지불방법등에서 기존의 신용카드와 동일하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사용할 수 있고, 신용카드에서 제공하는 모든 혜택들을 대부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또한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해외의 경우 기명식 선불카드는 신용불량자나 아직 신용도를 쌓지 못한 사회초년생 및 미성년자들이 신용카드가 가지고 있는 편리한 지불 기능과 제휴카드의 혜택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은행 및 카드발급사의 관점에서 볼 때 처음부터 충전돼 있는 금액 한도 내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부실채권 발생의 우려가 없고 청소년 및 향후 우량 고객에 대한 선점 효과 및 브랜드 홍보의 기회가 있기 때문에 관심의 대상이 돼 왔다.

앞으로 국내에서도 기명식 선불카드가 건전한 지불 수단의 하나로 자리잡고 청소년층 및 신용불량자의 교육 및 구제 수단으로, 그리고 단체집단의 멤버쉽 카드 기능으로 이바지 할 것으로 예상한다.



◆ 리볼빙 결제방식 ‘확대’

현재 국내의 리볼빙(회전결제)결제방식은 약 10% 미만이다.

이는 미국의 70% 수준과 비교하면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리볼빙의 도입은 줄어드는 현금서비스를 대체하고 신용불량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약 2~3년전 대두되었으나 신불자 숫자의 감소와 카드사의 수익성 개선으로 인해 그 의미가 약화된 것은 사실이다.

또한 리볼빙을 통한 금액 사용의 첫 월에는 이자가 면제돼야 한다는 금감원 권고 이후 각 카드사의 도입 노력이 약화돼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현재 카드사들의 수익은 구조조정을 통해 창출되는 면이 있고 향후 자산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이 없어지고 급격하게 줄어드는 현금서비스 비중을 따져보면 장기적으로 도입을 검토해야 하고 이에 발빠른 카드사들은 상응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외국금융기관의 국내 시장 진출과 비즈니스 확대로 인해 리볼빙제도의 확산이 예상됨으로 향후의 시장 경쟁을 위해 국내 카드사들도 발빠른 준비가 필요하다.



◆ 칩카드로의 빠른 전환

한국은 2008년까지 기존 마그네틱 카드를 칩카드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에 비자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칩카드의 발급이 활발해지면서 이를 활용한 ‘포인트’ 즉 ‘리워드’ 적립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개발될 것으로 추정한다.

비자는 1999년부터 시작된 ‘여의도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발급사들을 대상으로 EMV에 관한 교육을 실시해왔으며 국내 IC카드 업체들이 EMV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을 해오고 있다.

국내 단말기 업체들이 보다 쉽게 EMV규격 IC단말기를 개발할 수 있도록 EMV 인증 센터 (ICTK)를 2002년 10월 국내에 설립하였다.

아태 지역의 EMV구축을 촉진하기 위해 2500만불의 기금을 2001년에 조성하여 7년 동안 EMV 개발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카드사에게 최대의 관심사인 스마트 카드의 장당 가격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내 보안 전문 업체인 삼성 에스원과 협력, 2005년에는 스마트 카드의 장당 공급 가격을 세계 최저가인 89센트로 개발했다.

비자카드는 전세계 유수의 칩카드 제조업체들과 협력, 대량 구매 협상 등을 통해 스마트카드의 공급단가를 낮추는 노력을 해온 바 있다.

이번 저비용 칩카드 개발을 위해 에스원과 장기간 협력해오고 국제 규격에 대한 인증 및 가이드라인 제공을 한 비자카드는 향후 전세계 2만1000 개의 전세계 비자 회원들에 에스원의 스마트 카드를 보급할 예정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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