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그룹에서 제시한 조건에 대한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캐피탈은 지난해 11~12월 사이에 강남에 위치한 아주오토리스사옥에 입주하면서 합병을 완전히 끝낼 계획이었다.
이미 주식취득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았고 양사 주주들의 합병동의도 받아논 상태였기 때문에 합병을 낙관했었다.
당시 대우캐피탈 관계자는 “합병승인에 필요한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 요식행위만 남겨둔 상태”라고 말했다.
아주그룹은 자동차관련 종합금융회사로 키우기 위해 대우캐피탈과 아주오토리스를 합치는 것이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며 합병을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인수 가격 등에 관해 대우캐피탈 CRV에 통보한바 있다.
하지만 대우캐피탈 CRV와 아주측은 합병에 대해 속도를 내지 않는 모습이다. 대우캐피탈 CRV측은 “이제 관련 서류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주그룹이 제시한 합병이유가 타당성이 있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당사자인 아주그룹측도 합병에 미온적인 모습이다.
대우캐피탈과 아주오토리스를 합병했을 경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하는데, 최근 메인터넌스리스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어 합병을 꺼려하는 것이다.
대우캐피탈 관계자는 “주주들이 합병을 공감하지만 준비를 차근차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주그룹과 컨소시엄을 같이 구성한 신한은행을 만족시킬만한 내용을 내놓지 못하면 합병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대우캐피탈CRV 관계자는 “아주그룹측에서 제시한 내용이 신한은행을 만족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은행이 의도한 바를 충족시킬 수 있느냐가 합병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