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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물 포커스] 스카이저축은행 유석현 대표이사

안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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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12-14 21:13

“서민금융 발전에 한 몸 바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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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고생한 직원들과 같이 히말라야를 등반하고 싶다.

장대한 구름의 바다, 하늘과 제일 가까운 고봉에 서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떨려오지 않겠느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정중하고 예의바른 태도, 대화를 주도해 나가지만 직접 말하기 보다는 분위기를 만들 줄 아는 사람. 스카이저축은행 유석현 회장<사진>을 만난 이들은 유 회장을 ‘영국신사’라고 부르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영국신사 같은 매너는 물론이고 사람을 편하게 하는 무엇인가를 그에게서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마냥 편안하기만 할 것같은 유석현 회장도 서민금융에 관련된 말만 나오면 아일랜드의 논객 버나드 쇼와 같이 냉철한 비판을 서슴치 않는다.

어쩌면 그런 그이기에 저축은행 운영심의회 의장, 서울지부장이란 직책이 부여됐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 업계 발전위해선 궂은일도 ‘척척’

저축은행 운영심의회 의장 겸 서울지부장을 맡고 있는 유석현 회장의 하루 일과는 바쁘기 그지 없다. 스카이저축은행 경영만으로도 바쁜 일정이지만 저축은행 발전을 위해 뛰어다니는 시간도 적지 않기에 그는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생활한다.

이처럼 열성적인 그의 행동은 저축은행업계에서 유석현 회장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만들었다.

그러나 유석현 회장 본인은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특히 지난 8월 선임된 운영심의회 의장이란 직함에 대해서도 ‘그저 못난 사람 부담만 늘게 됐다’며 일체의 소감표명을 자제했다.

또한 기자들의 숫한 인터뷰 요청에도 그는 “별로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이름이 나가는 건 그렇고 편안하게 이야기 하는 것은 언제든 환영하니 들려달라”며 완곡하게 거절의 뜻을 비춘다.

이처럼 자신을 내세우길 꺼리는 유석현 회장이지만 저축은행의 발전방향에 대해서는 그도 확고한 주장을 펼치길 서슴치 않는다.

그는 항상 업계 스스로의 자성이 부족하다며 질책한다. 또한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인 지원은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말한다.

실제로 서울시 저축은행 최고경영자 세미나의 사회를 맡을 때마다 유석현 회장은 언두에 ‘업계가 먼저 나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사실 그의 주장은 얼핏보면 감독당국의 주장과 별반 차이가 없어 처음 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유석현 회장이 저축은행업계를 대변하는지 감독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지 헷갈리게 한다.

또한 이러한 이유로 비난을 받을 줄 뻔히 알면서도 그가 업계의 자성을 촉구하는 것은 나름의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계에 종사하기 전 사업가로서 활동해온 그의 이력도 작용했으리라.

지난 30년동안 업계가 그토록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감독당국과의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또다시 업계 이야기만 하는 것은 저축은행 발전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제는 다른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사업가로서 상호간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기 때문에 유석현 회장은 믿지 못한다면 믿을 수 있게 만들자는 주장을 하는지 모른다.

다만 그는 업계의 이러한 노력에 대해 정부가 조금이라도 관심을 기울여주고 독려해 주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그 모든 것이 저축은행 자체의 발전이 아닌 서민금융 활성화라는 대의실현에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업계 의견 통합에 주도적 역할 발휘

사업가에서 저축은행 전문가로 변신

■ 자랑스런 기업인을 꿈꾼다

금융 특히 저축은행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던 사업가였던 유석현 회장이 저축은행 전문가이자 성공한 저축은행 경영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비결의 핵심은 ‘정도경영’이라는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사실 정도경영은 누구의 비법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렇게 어려워보이지도 않는 어찌보면 당연히 따라야 하는 기본이다.

그럼에도 ‘정도경영’이 유석현 회장 변신의 성공요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한번의 흔들림없이 이를 시행한다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사업가들이 저축은행업에 진출해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결국 파탄의 길로 들어섰다.

사업가로서의 자질만으로는 외형성장은 이룰지 몰라도 내실을 다지기 어렵다는 저축은행 특성상 유석현 회장도 금융인으로서의 자질을 배워야만 했다.

어쩌면 지난 2002년 소액신용대출 열풍이 허상처럼 사라지면서 이를 절감했을지 모른다.

결국 유석현 회장은 한번의 영광보다는 자랑스런 금융인으로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자랑스런 금융인이 되기를 열망했기에 스카이저축은행의 외형 성장 보다는 내실성장에 집중했다.

이렇기에 FY2004 당기순이익 5억원도 그에게는 소중한 결과로 자리잡았다. 타 저축은행들이 몇백억대의 순익을 내는 것을 부러워했다면 상대적으로 보잘 것 없는 성과라고 자책할 수 있지만 그에게 이번 성과는 스카이저축은행을 영속기업으로 만드는 소중한 토대이다.

특히 지난해 결산에서는 과거의 부실을 청산하며 BIS자기자본비율 8.06% 등 최상위 수준의 건전성까지 맞췄다.

또한 ‘작지만 알찬 은행’으로 살아남기 위해선 임직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유석현 회장은 임직원 자기개발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실제로 회사내에서 유석현 회장은 ‘숙제내주는 회장’이란 말도 듣는다. ‘남이 아는 것과 자신이 직접 아는 것은 천지차이’라는 말처럼 유석현 회장은 좋은 것, 새로운 것을 대하면 직원들에게도 같이 알리고 싶어한다.

사실 업무에 치여 피곤한 직장인들에게 자기개발은 자칫 소홀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숙제를 통해 직원들이 자기개발에 시간을 갖도록 만들고 있다.

얼마전에는 ‘블루오션 전략’이란 책을 읽고 감상문을 쓰는 숙제를 내기도 했다. 저축은행 그것도 소형 저축은행에서 블루오션을 아는 것이 얼마나 필요하겠느냐는 생각도 들겠지만 유석현 회장은 직원들이 이 책 한권을 읽고 조금이라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이같은 그의 생각에 별것 있겠느냐며 책을 읽은 직원들의 반응은 대만족. 사실 블루오션을 뜻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익숙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생각할 시간을 가지게 됐던 것이다.

이러한 사례처럼 유석현 회장은 조금은 강압스럽기는 해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숙제를 내줄 생각이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사고가 넓어진다면 개인은 물론 그 개인으로 이뤄진 스카이저축은행도 은행 못지 않는 경쟁력을 가질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확신이 있었기에 그는 직원들의 자기개발을 강하게 독려함은 물론 자기 자신의 자기개발에 더욱 철저한 모습을 보여준다. 일례로 유석현 회장은 지난 1999년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서울국제디자인대학원대학교 뉴밀레니엄 디자인혁신정책과정을 수료했다.

대다수 CEO들이 최고경영자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것과 비교하면 색다른 이력이다. 또한 2002년에는 아이다스코리아(디자인한국을 위한 최고경영자 모임)에서 감사패까지 받았다는 점을 살펴보면 유석현 회장이 어느 부문에서건 최선을 다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 직원들과 로망 공유하고파

유석현 회장에게는 최근들어 하나의 꿈이 생겼다. 누구나 젊은 시절 한번쯤은 꿈꿔왔을법한 세상끝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 유석현 회장은 언젠가 히말라야 고봉을 직원들과 함께 등반하고 싶다는 꿈을 최근들어 꿈꾸게 됐다고 말한다.

자신이 젊은 시절 꿈꿔왔던 꿈을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직원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유석현 회장이 히말라야를 최종 기점으로 삼은 것은 여행이 끝난 후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다.

남들은 유럽이나 동남아 연수다 해서 편안한 여행지를 포상으로 내걸고 있는 상황에서 히말라야는 고생스럽기만 할 것 같다는 생각도 안해본 것도 아니다. 그러나 세계 최정상 그것도 TV속 화면이 아닌 직접 그 정상을 밟아본다는 남다른 경험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꿈인 것이다.

“장대한 구름의 바다, 하늘과 제일 가까운 고봉에 서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떨려오지 않겠느냐”라는 말을 하는 유석현 회장은 그 감동을 언젠가는 직원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그 꿈 자체가 일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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