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은 지난 11일 서비스데스크 도입 세부사항 협의가 끝났으며 계약, 의사결정 등을 거쳐 시스템 구축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비스데스크 제품은 한국CA 솔루션을 도입키로 했다. 이번 서비스데스크 도입은 코스콤을 제외하면 ITIL 추진을 위한 컨설팅을 포함해 증권업계 최초사례다.
한국증권은 올해 1월부터 새티암코리아를 컨설팅 서비스 사업자로 선정, 프로세스 정비 작업을 추진한 바 있다.
한국증권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ITIL 인증인 BSI15000 획득을 예상하고 있으며 CMMI 레벨3 프로세스 적립과 동시에 추진, 개발과 운영 프로세스의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 서비스데스크 솔루션 도입 의미 = 이번 한국증권에 도입된 서비스데스크는 ITIL 프로세스를 시스템을 통해 집중, 자동화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한국증권 전략기획부 이병성 부장은 “툴 도입은 전체 프로젝트에서 15%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ITIL 프로세스 구현을 위해 반드시 솔루션을 도입할 필요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서비스데스크를 도입하면 발생하는 다량의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 때문에 의미 있는 정보를 산출, 의사결정에 반영하기가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한국증권은 서비스데스크를 도입하면서 2년 동안 운영했던 SLM(서비스 수준 관리), SLA(서비스 수준 협의)를 체계화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업과의 업무 협약에 따라 진행되는 IT 서비스 수준 관리를 그 동안은 도구를 이용하지 않고 가동률을 수작업으로 점검했다.
그러나 서비스데스크에 SLA 관련 기능이 있어 이를 시스템화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 수치화된 관리 체계, 지표 세분화, 측정 자동화, 이에 대한 결과를 가시화한 리포팅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증권은 CA 제품을 도입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증권 상황에 가장 잘 맞는 제품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번 시스템 개발은 한국CA 협력사인 베니트가 맡게 된다. 인력은 2월까지 평균 10명 미만의 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프로세스 개선 증권업계에 맞게 추진 = 한국증권은 서비스데스크 도입과 함께 내재화를 위한 업무 도입 준비를 IT 각 부서별로 진행하고 있다. ITIL을 통한 서비스 딜리버리, 서비스 지원 등을 각 부서에서 구현 가능한 프로세스로 만드는 작업인 ‘이네이블링 프로세스(Enabling Process)’가 개발되고 있다.
이 프로세스가 정립되면 서비스데스크에 구현되게 된다. 한국증권은 이와 함께 ITIL의 서비스 지원, 서비스 딜리버리 이외 필요한 자체 프로세스정립 작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크게 3가지 부문으로 ‘서비스 디자인(Service of Desi gn)’, ‘서비스 향상 계획(Servi ce Improvement Plan)’, ‘업무 관계 관리(Business Relation ship Management)’ 등이다.
이와 같은 일련의 작업이 정착되는 기간은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CMMI의 경우도 5단계까지 있는 각 단계별 프로세스가 내재화되는 데 걸리는 시기를 통상 18개월부터 길게는 3~4년으로 보는 등 프로세스가 전 조직에 공유되는 데 필요한 물리적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이 부장은 “이와 같은 개념이 기존에도 있었지만 프로세스를 개선, 발전시켜 나가면서 이를 전 조직이 공유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프로세스가 서비스 수준에 기여하는 효과는 SLA를 통해서도 이미 체험한 바 있다. 2003년 SLA를 처음 도입했을 때와 비교했을 때 지난해 발생한 시스템 장애율은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이 부장은 다만 “ITIL 등 프로세스 개선 작업을 추진할 때는 프로세스 개선 자체가 목적이 되서는 안되기 때문에 이를 경계하고 프로세스를 통해 제공할 수 있는 양질의 서비스를 개발 작업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