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호성 한나라당 의원(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이 10일 재정경제부로부터 입수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7월말 현재 각 시중은행의 프라이빗 뱅킹(PB) 대상 고객은 50대 이상이 34만7535명, 40대가 21만6717명, 30대가 11만7462명, 20대가 2만2333명, 10대가 328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예치금액 기준으로 보면 100억원이상이 194명, 50억이상 100억미만이 467명, 20억이상 50억미만이 2601명, 10억이상 20억미만이 7589명, 5억이상 10억미만이 2만5190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지역의 PB대상 고객이 67.5%에 달해 부의 편중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이 32만12명(45.3%) 경기도가 15만7253명(22.2%)으로 나타났다. 이어 부산이 4만3639명(6.2%)으로 그 뒤를 따랐다.
100억 이상 초부유층도 서울이 162명, 경기 17명, 부산 12명이었으며 직업별로는 의사, 변호사, 대기업 전·현직 임원, 중소기업 사장, 부동산임대업자 등이었다.
한편 은행예치금 중 PB고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한국씨티은행이 63.4%(10조2520억)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홍콩상하이뱅크(HSBC)(40%), 우리은행(39.3%), 국민은행(38.92%) 순으로 나타났다.
엄호성 의원은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또한 서울에 지나치게 부가 편중돼 지방 거주자들의 생활수준을 높일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능력이 없거나 현저히 떨어지는 10대 20대에 PB고객이 2만5000명이 넘는다는 것은 부의 대물림이 끝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최소한 편법으로 상속·증여세를 포탈하는 일이 없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남현 기자 n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