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향후 출범하게 될 하나금융지주의 구체적인 IT자회사 설립 방안은 오는 12월 최종 확정돼 내년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IT자회사가 본격 운영되는 내년 중순까지는 은행 CIO(최고정보책임자)가 지주사 CIO를 겸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 IT자회사 방안 12월 확정 예정 = 하나은행은 지주사 IT자회사의 구체적인 설립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 방안에 대해 지주사가 출범한 12월 이후에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따라서 금융권에서는 하나INS를 확대해 지주사 IT자회사로 운영하게 될지 별도의 대규모 IT자회사를 새로 만들게 될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하나INS를 하나금융지주 IT자회사로 가져가기에는 하나INS가 규모나 능력면에서 다소 부족하지 않겠냐는 시각이 제시되고 있다. 반면 지난 7월 28일 이사회를 통해 하나INS를 지주사 자회사로 두기로 결정한 상태여서 하나INS를 확대하게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런 시각을 고려해 일각에서는 하나INS를 활용해 신규 대형 IT자회사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2년간은 IT쉐어드서비스센터로 = 내년 중순부터 본격 운영될 예정인 지주사 IT자회사는 향후 2년 정도는 지주사의 IT부분에 대한 쉐어드 서비스 센터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그 이후부터는 대외사업도 공격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하나은행은 검토 중에 있다.
IT자회사 규모는 400~500여명 정도로 구성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나은행 한 관계자는 “향후 지주사 IT자회사는 단순한 지주사 IT지원에 국한되지 않고 비즈니스를 통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전략은 관련법규나 감독당국 등과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IT자회사의 구체적인 방향 수립을 위해 국내 금융지주사와 해외의 씨티그룹 등을 벤치마킹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많은 부분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향후 출범하게 될 지주사 CIO는 내년 중순까지는 은행CIO가 겸직하게 되고 이 후에는 지주사CIO와 은행CIO가 분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연내 MCA·BMT 진행 = 지난 3월부터 진행된 EA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막바지에 치닫고 있다. 최근 EA에 따른 1차 로드맵도 제시됐다.
이 로드맵은 현재 3주째 관련부서 전체가 모여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로드맵이 확정되면 MCA(멀티채널아키텍처), BMT(벤치마킹테스트)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이 결정되게 된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이사회와 경영협의회 회의를 통해 11월 중으로 BMT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MCA는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에는 진행할 방침이다. EDW(전사적데이터웨어하우스) 구축도 진행하게 된다.
이에 앞서 TA(테크닉컬 아키텍처) 결과에 따른 프로토타입 프로젝트를 지난 8월말부터 시작해 진행중에 있으며 오는 11월 완료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EA는 오는 10월말 완료될 예정으로 현재는 BA(비즈니스 아키텍처) 부분에 대한 상세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향후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2년반에서 3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EA 프로젝트는 당초 은행 중심으로 진행되다가 지주 차원으로 확대돼 진행됐다”며 “4분기 이후에는 실제 시행 프로젝트들이 여러 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은행 EA프로젝트는 삼성SDS, 딜로이트컨설팅, 한국IBM이 수행하고 있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