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러한 움직임은 개인CB보다는 기업CB 부문에서, 기존사들 보다는 새로운 서비스 제공을 약속한 신규 진출사들에게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어느정도 인정받을 수 있는 통계치 확보를 위해 데이터의 양을 중요시했지만 최근에는 다각적인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만큼 세분화된 데이터의 수집에 열중하고 있다”며 “이는 아무리 선진평가기법을 사용해도 수집된 정보가 불확실하고 일차적일 경우에는 신용평가등급자체의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기업CB, 다각적 업무제휴로 정보 모은다
현재 국내의 기업CB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중소기업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주목받고 있는만큼 그 발전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정부의 중소기업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설립이 추진된 한국기업데이터(대표이사 배영식·KED)는 요즘 선진 평가모형 개발과 함께 데이터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기업데이터는 설립당시부터 주요 출자기관인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중소기업 데이터 100만개를 이양받아 국내 최대 중소기업 CB회사로 출범했다.
또한 지난 21일에는 한국공인회계사회, 대덕벨리벤처연합회에 이어 전국신용보증재단연합회와 기업정보 교류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전국신용보증재단연합회는 전국 16개 지역 신용보증재단이 자체 보유중인 20만개의 소기업 및 소상공인 기업정보를 한국기업데이터와 공유하게 됐다.
배영식 대표이사는 “그동안 정보획득이 어려웠던 지역 소상공인들에 대한 살아있는 정보를 손쉽게 제공받게 돼 중소기업 DB의 충실화를 기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DB Pooling (정보집중)의 단계로 접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중소기업 DB확충 외에도 한국기업데이터는 최근 수집된 정보의 질적 제고를 위해 국민, 신한, 우리, 외환, 하나은행 등 5개 민간출자은행과 기업정보 공유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한국기업데이터 관계자는 “금융기관과의 정보공유를 통해 중소기업 정보의 중요요소인 대표 개인의 신용정보는 물론 일반 금융거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며 “이는 양적인 측면보다 정보의 질적 제고를 위한 보완재로 이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개인CB, 우량 정보로 상품가치 높인다
기업CB가 현재 정보집중에 들어섰다면 개인CB의 경우는 이미 정보집중을 넘어 새로운 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상품개발단계는 기존에 수집한 네거티브 정보 기반에 포지티브 정보(우량정보)를 접목시키는 단계이다.
개인CB 시장이 막 출범한 2002년과는 달리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단순한 대출승인 여부결정의 잣대보다는 고객의 신용등급을 토대로 한 적극적인 대출영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포지티브 정보를 활용한 CB등급의 필요성은 기존 한국신용평가정보, 한국신용정보에 이어 한국개인신용(이하 KCB)의 출범을 유도했다.
KCB는 국내 대형금융기관들의 출자로 출범해 출자자들과 포지티브 정보공유 협약을 마무리하고 오는 11월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현재 내부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기존 개인신용평가사들의 움직임도 활기차다. 한국신용평가정보와 한국신용정보는 해외 선진CB회사들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차세대 신용평가시스템을 개발하는가 하면 CB 스코어링 유료화 계약을 체결중인 금융기관들을 중심으로 우량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용평가시스템과 정보는 CB를 이루는 가장 핵심 요인으로 어느 한쪽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이에 따라 국내 CB회사들은 선진 평가모형을 꾸준히 벤치마킹하면서 우량 및 불량정보 수집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 한국기업데이터 배영식 대표이사(사진 왼쪽)와 전국신용보증재단연합회 정규창 회장은 지난 21일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양기관이 자체 보유한 기업정보를 상호교류하기로 합의했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