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생보사에게도 실손보상상품의 판매가 허용됐지만 수익성 검토와 전문인력 미비 등으로 생보사는 진출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새로운 시장 진출에 앞서 상품개발 작업에 착수 허용시기와 동시에 앞다퉈 상품을 출시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니다.
생보사 중 삼성 대한 교보 금호 동부생명 등이 오는 10월에 실손보상상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상품판매 및 운영에 대한 능력이 아직 미비하다고 판단 재차 검토를 하고 판매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실손보상보험이 정액으로 보험금을 지급해왔던 지금까지의 생보 상품과는 다르게 여러개의 보험에 가입했다하더라도 실제로 들어간 비용만큼만 지급하게 되는 비례보상원칙을 따르기 때문인데, 이를 위해서는 생·손보사를 막라하고 실손보상 상품간 계약자의 정보공유가 기본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직까지 이러한 정보공유 방식 및 데이터 축적 방식에 대한 합의가 진행중이고, 실제 손해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손해사정인 등 전문인력의 보충이 미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계약자 입장에서 실손보상상품의 성격을 이해하지 못하고 중복가입하게 되면 보험금 수령시 기대하는 금액보다 적어 민원이 제기되는 등 문제점이 있어 적극적으로 판매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한편 손보업계는 장기 손해보험 기간 제한 해제에 따른 상품개정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30일부터 현행 15년 이내로 묶여 있던 보장성 장기손해보험의 보험기간 제한이 없어지면서 만기가 없는 상해·간병보험을 판매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손보사들은 생보업계의 영역이었던 종신보험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기존 건강보험상품에 대한 만기, 보장범위 등 상품개정 작업이 마무리되고 있어 다음달부터는 만기가 없는 상해 간병보험을 출시해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입자 입장에서는 만기제한이 없어지면서 월 보험료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경 기자 bk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