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택담보대출 시장 축소에 이어 은행권의 무차별 틈새시장 공략전략으로 새로운 블루오션 개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 2년간 저축은행 수익증대에 크게 기여한 PF시장이 △저축은행간 과당경쟁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 △은행권의 브릿지론 공략 등으로 침체 기조를 보이면서 대안시장 개척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대형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최근에는 PF대출 이전 단계인 ‘PF계약금 대출’ 취급이 속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PF계약금 대출이란 건설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 시행에 필요한 토지매입자금을 대출해 주는 상품으로, 은행권의 손길이 아직 미치지 않은 시장이다.
그러나 일반 신용대출에 비해 규모나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PF대출보다 승인요건이 좀더 까다로운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PF계약금 대출의 제1 검토 사항은 사업에 대한 인허가 여부로 자사평가, 부동산 컨설팅 평가, 담당 행정부처에 대한 문의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취합해 실제 사업시행 여부를 평가하게 된다.
시공사와 PF대출을 시행할 금융기관도 대출승인 여부를 결정짓는 주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한국저축은행의 경우 참여 의향을 밝힌 시공사가 도급순위 100위권의 1군 시공사여야만 한다는 내부 규정을 정해놓고 있으며, 대출자금을 상환할 금융기관(은행권)의 의향도 꼼꼼히 확인한다.
이처럼 하이리스크임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들의 관심이 높은 이유는 대출금리나 수수료가 일반 PF대출보다 높기 때문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PF의 경우 담보대출로 문제가 발생했을때 대출금 상환이 어느정도 가능하지만 PF계약금 대출은 신용대출이기 때문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며 “그러나 시공사와 사업성이 확실할 경우 일반 PF보다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어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M&A사업 진출도 활발하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 6월 기업금융부(M&A사업부)를 신설하고 현재 M&A 시장조사에 착수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바이오, IT, 일반 제조업 등 중소형사의 M&A를 중계하고, 필요하다면 인수자금도 대출해 줄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시장이 그리 크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사업성은 충분히 있는 시장”이라며 “일반적인 영업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생각에 새로운 수익원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