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현대정보기술도 데이터센터를 내세워 금융권 시장을 강하게 공략하고 있으며 SK C&C도 최근 바젤Ⅱ와 EA(전사 아키텍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HP도 금융SI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동양시스템즈와 동부정보기술도 2금융권을 중심으로 SI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KT와 포스데이타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금융SI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돼 시장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 상반기 다수 프로젝트 나와 = 올해 상반기에는 많은 프로젝트들이 발주됐다. 그러나 비교적 대규모 프로젝트는 하반기로 사업자 선정이 미뤄진 게 많은 상황이다.
올해 프로젝트 수주 실적으로 보면 삼성SDS와 LG CNS가 지난해에 이어 양강 구도를 지켜온 듯하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현대정보기술, SK C&C 등도 금융SI 시장서 나름대로 영역을 가져가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또 올해는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보다는 컨설팅 프로젝트가 많아 대부분의 대형 SI업체들이 컨설팅 역량을 강화하는데 주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은행권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EA컨설팅에서 대형SI 업체들은 컨설팅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안에 참여하고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 하반기 대규모 프로젝트 예상 = 하반기에는 굵직한 프로젝트에 대해 사업자 선정이 이뤄졌거나 예상되고 있다. 우선 7월 들어 롯데카드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삼성SDS가 선정됐고 신동아화재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SK C&C가 선정됐다.
또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대구·부산은행 IT공동화 EA프로젝트를 SK C&C가 수주했으며 신한·조흥카드 IT통합 프로젝트도 LG CNS가 최종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밖에 신한·조흥은행 BPR(비즈니스프로세스재설계)을 비롯해 한국씨티은행 BPR 컨설팅, 외환은행 데이터센터 아웃소싱 등 대형 프로젝트가 예상된다.
2금융권 및 공공금융권에서는 BC카드 BPR 컨설팅을 비롯해 새마을금고연합회 차세대시스템 구축, 현대해상 BPR 컨설팅, 쌍용화재 EA 컨설팅, 동양생명 ISP 컨설팅, 우체국금융 ISP 컨설팅 등이 발주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권의 바젤Ⅱ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도 다수 남아 있는 상태다.
이외에도 내년 초면 바로 프로젝트가 시작될 하나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농협 BPR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들도 대형 프로젝트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국내 한 대형 SI업체 금융사업부장은 “그러나 많은 금융기관들이 하반기 들어 실제 발주를 하지 않고 고민만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럴 경우 오히려 내년 상반기 시장이 더 활성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증권업계가 최근 호황을 누리고 있어 증권사들도 IT 프로젝트 발주를 검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관련업체 경쟁 치열할 듯 = 올해 금융권 IT투자 예산은 본지가 연초에 실시한 금융권 설문조사 결과 3조7800억원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후 한국SI연구조합이 자체 조사한 결과도 금융SI(하드웨어 포함) 3조4193억원, 컨설팅 3000억원, IT아웃소싱 3099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국내·외 SI업체는 물론, 컨설팅, 솔루션 업체들도 최근에는 금융 SI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더욱이 그동안 금융사업에 주력하지 않던 대형 SI업체들도 금융사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곧 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새마을금고연합회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포스데이타와 KT도 제안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향후 하반기 금융SI 시장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향후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서는 역량 증대는 물론, 컨소시엄 구성도 중요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 SI업체 상반기 금융권 주요 프로젝트 수주 현황 >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