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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관대출받아 변액유니버셜보험 가입?

김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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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7-27 21:01

“대출금리보다 수익률 높다” 권유
수익성 악화시 연쇄 민원발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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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유니버셜보험의 불완전판매로 인한 민원발생이 보험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그러나 영업현장에서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편법영업이 자행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7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변액유니버셜보험 판매경쟁이 과열되면서 대출을 받아 변액유니버셜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유하는 등 위험성이 높은 판매방식이 성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변액유니버셜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외국계 생보사가 주로 이용하는 판매방식으로 설계사들이 기존 계약이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약관대출을 받아 변액유니버셜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외국계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기존 계약을 해약하고 변액유니버셜보험으로 전환할 것을 종용하는 설계사들이 문제가 됐지만 더 나아가 해약을 꺼리는 고객들에게 약관대출을 받아 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유하는 등 판매방식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설계사들이 주장하는 것은 변액유니버셜보험의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기존 계약에 대해 약관대출을 받아 가입한다고 해도 대출금리보다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

약관대출은 보험계약의 해약환급금 가운데 일정한 범위를 정해 돈을 빌려주는 것으로 보험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해약환급금의 80~90%까지 즉시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금리는 보험료 납입 시점의 예정이율이나 공시이율에 1.5~2%포인트의 금리가 가산돼 5.8~10% 수준이다. 이에 설계사들은 10%가 넘는 변액유니버셜보험의 연환산 수익률을 비교해 약관대출을 받고도 수익을 낼 수 있다며 기존 보험계약을 유지하고 약관대출을 받아 투자상품으로 변액유니버셜보험을 하나 더 가입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계 생보사 중 변액유니버셜보험 시장에 가장 늦게 진출한 A생보사의 경우 자사 설계사들의 정보공유 사이트에 약관대출을 변액유니버셜보험으로 전환시 수익차이를 비교한 표가 게재돼 있어 설계사들이 이를 이용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면 표 참조〉 표는 A생보사 연금보험 가입고객(월납보험료 100만원 기준)이 6.2% 금리(적립이율(4.7%)+1.5%)의 약관대출을 받아 변액유니버셜보험에 가입할 경우 변액유니버셜 환급금이 대출금보다 많아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연평균 수익률을 20%로 가정한 경우 적게는 984만원에서 많게는 28억3921만원까지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문제는 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변액유니버셜보험의 연평균 수익률을 10%, 15%, 20%로 높게 가정하고 환급금을 계산했다는 것. 매달 적립되는 보험료에서 사업비가 상당부분 공제된다는 것도 고려하지 않은 채 높은 수익률만 가정, 환급금을 산출한 방식이다.

특히 A생보사의 경우 변액유니버셜보험을 출시한지 1년이 되지 않아 연평균 수익률을 가정하는 것 자체도 문제가 된다.

외국계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약관대출을 이용한 변액유니버셜상품 가입권유는 A생보사 뿐 아니라 변액유니버셜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B생보사에서도 이미 성행했던 것으로 외국계 생보사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는 판매방식”이라며 “종신보험 연금보험 등으로 이미 포화된 보험시장에서 변액유니버셜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이런 방식까지 동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변액유니버셜상품이 현재 판매되고 있는 상품 중 설계사에게 돌아가는 수당이 가장 높다는 점도 이런 판매방식이 성행하게 된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변액유니버셜보험의 사업비중 설계사에게 돌아가는 수당은 월보험료의 800~900% 수준으로 매월 20만원씩을 납입할 경우 160만원이 계약한 설계사의 수당으로 돌아간다. 이렇듯 판매수당이 높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도 판매경쟁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것.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포화된 보험시장에서 변액유니버셜보험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면에는 원금손실의 가능성을 무시한 채 높은 수익률만을 가정한 과장광고와 빚을 내서라도 가입하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영업조직의 부추김이 있다”며 “기대보다 낮은 수익이나 원금손실의 결과가 나타난다면 고객들에게는 약관대출에 대한 상환부담까지 가중돼 연쇄적인 민원발생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 VUL전환시 수익차이비교 >
1. VUL 연평균 수익률 20% 가정(금액단위 : 만원)


2. VUL 연평균 수익률 15% 가정(금액단위 : 만원)


3. VUL 연평균 수익률 10% 가정(금액단위 : 만원)
외국계 A생보사의 설계사 정보공유사이트에 게재된 약관대출로 VUL 가입시 수익차이비교표
월납보험료 100만원의 연금보험 기준, 약관대출이율은 적립이율(4.7%)+1.5%로 가정




김보경 기자 bk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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