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형은행들이 잇따라 방카슈랑스 상품에서 판매중단 및 개정작업을 요청하고 있는 등 전 금융권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초 변액유니버셜보험을 판매중단한 삼성생명은 전 제휴은행권에 판매중단을 요청하고 방카상품에서 변액유니버셜보험을 제외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향후 민원제기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 적립형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보장성 중심으로 개편된 개정상품을 판매할 계획으로 현재는 판매를 중지한 상태다.
삼성생명의 이와 같은 결정은 전 금융권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대형 시중은행인 국민은행은 삼성생명이 판매중단한데 대한 원인을 분석, 판매중인 방카상품 중 변액유니버셜보험을 판매중단키로 잠정 결정했다.
이에 따라 최근 삼성생명 뿐만 아니라 교보생명 등 제휴보험사에 변액유니버셜보험 판매중단 입장을 밝히고 공식적으로 통보했다.
하나은행 역시 자회사인 하나생명을 비롯해 교보생명 등 제휴보험사에 개정작업을 요청키로 결정하고 기존 상품은 판매중단하되 상품개정을 통해 보완한 상품을 오는 9월경 다시 내놓을 방침이다.
하나은행 방카슈랑스팀의 이병주 부팀장은 “변액유니버셜보험이 장기적으로 유지시 매우 좋은 상품이지만 변액연금과 달리 원금보장기능이 없는 등 고객이 안고 있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며 “고객의 부담을 줄이는 등 소비자 이익환원 차원에서 사업비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상품을 보완, 개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민銀 교보생명등 제휴사에 판매중단 통보
우리·하나은행도 상품 개정작업 착수
또 “대략적으로 금감원의 인가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소요기간이 한달정도 걸릴 것을 감안하면 9월경쯤에나 개정상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우리은행 역시 불완전 판매 및 고객이 안고 있는 리스크가 큰 상품인 점 등을 감안해 개정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의 방카팀의 한 관계자는 “결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변액유니버셜보험에 대한 논의를 충분히 한 결과 상품 개정작업을 고려하고 있다”며 “삼성생명이 판매중단한 영향이 전 금융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또한 “한달에 한번씩 창구직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등 판매교육을 강화하고 있지만 고객이 안아야 할 부담이 크다는 점과 불완전 판매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판매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은행권의 이 같은 입장은 100% 완전판매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향후 민원 발생소지가 많다는 점을 감안, 향후 은행의 신뢰도 및 공신력등에 적잖은 악영향이 미치지 않을 까라는 우려에서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삼성생명을 제외한 일부 생보사들은 매우 당혹해하고 있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최근 변액유니버셜보험을 판매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는데 금감원도 이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개정작업을 실시하겠다는 주장은 전혀 납득이 안된다”고 전했다.
또한 “일부 생보사의 경우 최근 보완해 판매한지 얼마되지 않아 아무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 삼성생명이 판매를 중단했다는 이유만으로 나머지 생보사들의 상품도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법적으로 상품판매 후 이에 따른 부담은 전적으로 보험사의 몫이지만 민원제기로 향후 은행권에도 부정적인 이미지로 이어질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며 “고객들의 잘못된 오해로 인해 민원이 제기된다 하더라도 공신력 등 은행권에도 미치는 악영향이 있을수 있어 판매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