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구조조정으로 조직이 슬림화되고 필수 인원만 남은 상황에서 어떻게 인사와 조직이 짜여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없었던 승진을 일시에 해주려는 듯 줄을 이었고, 영업강화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확대하고 권한을 대폭 강화시키는 등 캐피탈사들의 경영전략이 유사해지고 있다.
산은캐피탈은 이번에 부차장급을 대거 승진시켜 화제를 모았다. 이호준, 장재영 두명을 부장으로 신형철, 이명준 등 6명을 부부장으로 발령했다. 차장급도 서기환 등 6명, 과장에는 김은주 등 3명을 승진시켜 17명의 간부급이 한 단계씩 직급이 상향됐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하면서 그동안 없었던 승진을 일시에 실시함으로써 회사의 체계를 잡아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3월에는 조직인사를 단행, 성광주 프로젝트금융실장을 상무보로 앉히는 등 여신심사, 투자영업, 융자영업 등 각 조직에 힘을 실어줬다.
한국캐피탈도 지난달 7일 팀장들을 본부장(이사)으로 승진시켰다. 영남본부 이갑섭 관리팀장, 김웅규 영업1팀장 및 송완 영업2팀장 등이 본부장으로 격상됐다.
이 같은 임원승진은 “영업강화를 위해 영업부서를 본부로 확대 개편하면서 각 팀장의 권한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경영진의 필요에 따라 결정됐다는 분석이다.
기은캐피탈도 공격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확대개편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본격적인 리스업 진출과 대폭 증가된 경영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변화를 줬다.
기존 2개 사업본부에서 4개 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하는 사업부제를 실시했다. “철저한 성과주의를 적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기은캐피탈의 설명이다. 각 사업 본부별로 관할 부서를 한곳에 모으고 사업 본부장실을 관할부서 장소로 이동 배치했다. 사업본부장에게는 책임과 권한을 한층 강화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인사 이동 및 승진대상자 추천 등 인사권을 대폭 이양했다.
기은캐피탈 고철현 과장은 “사업본부장의 현장 경영체계를 강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캐피탈사들의 실적개선이 이어지면서 사장이 연임되는 사례도 나타났다.
신한캐피탈은 지난 5월 이동걸닫기

이에 대해 업계는 “관례상 3년 임기가 보장되고 1년간의 경영성적표를 놓고 문제삼는 일이 없다”며 “갑작스런 교체는 대주주의 의중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보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