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통합과 맞물려 잠정적으로 재정비에 들어갔던 씨티그룹PB가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11명의 PB가 영업하는 씨티그룹PB는 2003년 국내에 진출한 이후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고객을 목표로 지속적인 모색을 해오고 있다.
이에 앞서 국내 금융계 VIP시장에서 씨티은행은 이미 91년 씨티골드를 운영하면서 두각을 보여왔다. 그러나 현재 한국씨티은행의 씨티골드는 정통 PB라기보다는 씨티의 소비자금융그룹에 속한 VIP영업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씨티은행의 PB서비스는 아직까지 국내에 선보이지 못했던 게 사실.
씨티그룹은 지난해 전략에서 아시아 신흥시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미와의 통합이후 씨티골드와는 별개로 시장진출을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씨티PB가 정통PB서비스를 국내에 선보이고 성과를 거두기에는 시기상조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1억원이상에서 10억원까지의 대중부유층을 상대로 영업하고 있는 씨티골드와 어떤 차별성을 보일 것인지가 베일에 가려있기 때문.
또한 씨티PB는 전세계적으로 씨티그룹 전체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국내환경에 적용하기에 제도적 여건이 따르지 않는다는 점도 이같은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계 관계자는 “국내 환경이 아직까지 글로벌 PB서비스가 구현돼 성과를 거둘 수 있을 만큼 무르익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오랜기간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환경이 갖춰지면 빠른 시간안에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다른 관계자는 “PB의 성과를 가늠짓는 것은 결국 고객을 잘 알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씨티가 일본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했던 가장 큰 요인은 결국 환경에 맞는 PB영업을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CitiGold와 Citigroup Private Bank의 차이점 >
태은경 기자 ekta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