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저축은행이 브릿지증권과의 연계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한데 이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대외계 시스템을 강화해 상품 다양화에 나설 예정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점이 한정된 저축은행은 제휴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이미지를 제고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증권 등 타 금융기관을 통해 기존 상품에서 변형된 형태의 상품을 개발, 서비스를 다양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발을 진행한다.
저축은행이 대외계 부문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보다는 이미지제고를 위한 측면이 크다.
대외계 연계를 통한 기업, 금융기관과의 제휴가 저축은행의 수익성 면에서는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HK저축은행 역시 브릿지증권과의 제휴 이후 브릿지증권, HK저축은행의 내부사정을 포함해 계좌를 증설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며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향후 금융권 변화 대응을 고려했을 때 시스템 필요성이 제기됐다. HK에 이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시스템 개발을 통해 대외계 시스템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 전문 변환시스템 구축 =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대외계 시스템은 기업, 금융기관 간의 다른 데이터 포맷을 변환해 저축은행 내부 시스템에서 처리할 수 있는 방식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박병주 실장은 “금융기관당 100개가 넘는 전문에 대해 변환을 시켜주는 프로그램”으로 “이 데이터를 주고 받는 전문에 대한 내용은 책으로도 수십 페이지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 내용이 업무의 복잡성에 따라 함께 복잡해지고 있어 시스템을 이용한 변환이 필수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금융기관, 기업에 상관없이 연계가 필요할 때 데이터 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제휴를 추진하는 시점에서 시스템을 개발하는 형태가 아니라 이미 개발된 시스템에서 프로그램을 최소화해 제휴 시점부터 서비스를 실시하는 시간을 줄일 계획이다.
특히 이번 시스템 구축에서는 한정된 IT 인력을 고려, 관리 방법도 염두에 두고 개발을 진행해나간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전략을 구현하면서 이에 대한 계획을 세웠으며 최근 시스템 개발에 들어갔다.
시스템 개발 완료는 11월로 예정됐다. HK저축은행은 브릿지증권과 함께 연계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3개월이 걸렸으며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이보다 다소 긴 기간으로 6개월을 예상하고 있다.
저축은행 대외계는 상호저축은행중앙회를 통해 금융결제원 망을 이용하고 있다. 금결원 망은 인터넷뱅킹, PDA를 이용할 수 있는 전자금융공동망, 타행 송금을 가능케하는 타행공동망 등이 있다. 저축은행은 중앙회에 세단을 통해 접속하고 있었으나 세단을 제거, 시스템 운영 속도를 향상시켰다.
◆ 인터넷 이후 모바일 관심 증가 = 업계에 따르면 대외계 시스템 외에 대외채널 전략도 강화되고 있다. J저축은행이 PDA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H저축은행은 휴대폰에서까지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모바일에 대해서는 아직 인터넷뱅킹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활성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다. 몇몇 저축은행은 이 때문에 시스템 확대 논의 단계에서 개발이 무산되기도 했으나 향후 시장 선점을 위해 무시할 수 없는 채널로,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