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움직임 속에 글로벌 제품인 파노라마, 인피니티, 써밋 등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해외 신규업체들의 진입도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주목할 만한 시장 변화로는 토종 솔루션의 출현을 들 수 있다. ITS를 비롯한 토종 솔루션들은 국내 금융상품 및 업무에 특화된 시스템 구성과 기능을 장점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또 시장의 극심한 변화에 따른 유연한 기술지원과 용이한 유지보수 등도 국산 솔루션의 핵심적인 경쟁력이다.
파생상품 등 복잡한 금융상품 취급에 있어 아직 초보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을 고려할 때 토종 종합 금융솔루션의 출현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금융IT팀>
국내 벤처기업인 ITS(대표 김재일)가 7년 여 동안에 걸쳐 완성한 장외파생상품 솔루션이 최근 관련 시장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ITS의 장외파생상품 솔루션인 ‘심포니(SYMPHONY)’는 대형 D증권사와 금(Gold) 중개기관인 K사에 각각 금융파생상품솔루션과 일반파생상품 솔루션을 공급해 호평받았다.
D증권은 주식, 채권, 금리, 외환 등의 금융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금융파생상품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K사는 금 및 외환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일반파생상품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토대로 최근 파생상품 업무 인허가를 준비하거나 이미 허가를 받아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증권사, 시중은행도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며 토종 솔루션인 심포니 시스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심포니 시스템은 일반 장외파생상품뿐 아니라 기초 자산, 국내거래소에 상장된 장내 상품 등을 함께 처리할 수 있는 종합 금융상품 솔루션 성격을 갖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주식, 채권, 외환, 일반상품, 국내 거래소에서 판매되는 장내, 그 이외의 장외 모든 금융상품의 처리가 가능하다.
또 현업업무(Front Office), 분석업무(Middle Office), 후선업무(Back Office) 등을 통합해 일관성있게 지원한다는 점에서도 종합 시스템으로 면모를 갖추고 있다. 외국의 유수한 금융 솔루션에 비해 취급 상품의 범위나 처리 업무 및 구색에 있어 전혀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특히 시스템 구성 및 기능이 국내 금융상품 및 업무에 잘 맞춰져 있어 외국 제품에 비해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크게 높은 것이 특징이다.
현업업무 기능에서는 복잡한 금융상품 가치를 평가하고 거래를 관리하는 기능을 제공하며 분석업무 기능은 손익평가 및 각종 시뮬레이션 기능을 제공한다.
후선업무 기능에서는 거래원장 관리 및 결재, 회계 처리 등이 지원된다. 각각의 기능이 통합돼 자동화된 STP(Strategy Throuput Processing) 기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통합 솔루션이 부각되고 있다.
◇ 종합 금융솔루션으로 국제경쟁력 갖춰 = 지금까지 국내 대부분의 금융상품 솔루션은 유가증권 관리 시스템, 리스크관리 시스템, 성과평가 시스템 등 다양한 이름의 금융솔루션으로 발전해 왔지만 일부 상품만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데 그쳤다. 다양한 상품을 처리하더라도 일부 업무에 편중됐다.
그러나 최근 금융시장 환경은 한 팀에서 국내외 주식, 채권, 여신 등은 물론 펀드상품 및 각종 파생상품을 종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또 복합적인 결합파생증권 등 다양한 상품을 묶어 하나의 금융상품으로 판매하는 등으로 상품 개발 환경도 변했다. 과거 단일 솔루션으로는 다양하고 복잡한 금융 업무를 더 이상 지원할 수 없게 됐다.
이미 1990년대 초부터 해외 유명 금융 솔루션 업체는 기초상품 및 파생상품을 동일한 업무 프로세스에서 처리할 수 있는 종합 솔루션을 개발해 왔다. 미국 썬가드의 인피니티와 파노라마, 영국 마이시스의 써밋 등이 가장 대표적인 솔루션이다.
이에 비춰 파생상품 등 복잡한 금융상품 취급에 있어 아직 초보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을 고려할 때 심포니와 같은 토종 종합 금융솔루션의 출현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 수백억원 수입대체 효과 기대 = 최근까지 국내에서는 장외파생상품 및 복잡한 구조금융상품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고가의 외국 시스템에 전적으로 의지했다.
국내에 널리 알려져 있는 외국 제품으로는 앞서 언급됐던 파노라마, 인피니티, 써밋 외에 콘도르, 오베론, 뮤렉스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 파생상품 시장 확대에 따라 기타 해외 솔루션 업체들도 국내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이들 외국 제품 설치 비용은 최소 수십억원에서부터 최대 수백억원에 이르며 매년 유지보수 및 업그레이드 비용으로 연간 수십억원을 추가로 지불하도록 하고 있다. 일부 국책은행 및 시중은행이 이들 외국제품을 선택함에 따라 외국 솔루션 업체가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수익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심포니와 같은 토종 솔루션의 출현은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국내 금융기관이 외국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업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많은 국내 금융기관이 파생상품 및 구조금융상품 등 복잡한 금융상품업무 처리를 위해서는 외국 시스템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ITS 박종곤 이사는 “이런 환경이 국내 금융 솔루션 업체의 성장에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토종 솔루션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동시에 금융기관이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마인드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환경 변화를 통해 외국 솔루션으로부터의 의존도를 낮출 수 있고 막대한 규모의 수입 대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국내 솔루션의 성장과 함께 금융상품 운영, 개발에 대한 노하우 축적으로 금융 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 파생상품 솔루션 국제 비교>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