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통추위 구성전 합병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감성 통합’ 작업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조흥은행 일각에서는 “신한지주의 일방적인 통합 작업이 명백한 노사정합의서 위반”이라며 반발할 조짐이어서 통합 막판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신한지주는 오는 9월 신한 조흥 합병 통추위 구성전까지 조직 및 업무규정 통합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한다는 목표 아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영휘 신한지주 사장도 지난 28일 “내년 1분기까지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법률적인 합병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두 은행의 통합작업을 완료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는 통추위 구성 이후 통합은행 명칭 변경 및 임원진 구성 등을 감안할 때 세부 통합작업이 통추위 구성전까지 마무리돼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조직통합 작업은 신한·조흥은행의 부서 통합은 물론 인력운용 방안을 포함하고 있어 합병 작업의 핵심을 이룬다. 결국 원활한 조직 통합 작업이 합병작업의 성공 여부와도 직결된다는 애기다.
실제로 신한지주는 화학적 통합 작업에 고삐를 죄면서 원활한 조직통합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직 통합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은행간 불협화음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
신한지주는 내달 5일부터 3일간 13개 자회사 임직원 900여명이 참여하는 백두산 등정 프로그램을 통해 화학적 통합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미 신한·조흥은행은 지난 3월부터 지난달 23일까지 행장 및 임원, 부서장 400여명이 참여하는 백두대간 종주 프로그램을 실시한 바 있다.
또한 이달부터는 ‘뉴뱅크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이라는 감성 통합 작업도 병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4급 직원(대리급) 400여명이 참여하며 통합 이후 공동 업무 과제 해결 및 교육 등을 통한 직원들의 자발적인 신뢰 구축을 위한 것이다.
이렇게 신한 조흥은행의 합병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노사정합의서 위반 논란은 여전히 합병 작업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노사정합의서에는 신한·조흥은행 노사가 공동으로 통추위를 구성해 통합 및 듀얼뱅크 등 최종 합병 모델을 결정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흥은행 직원들이 신한지주의 일방적인 통합 작업에 반발 할 경우 ‘합병작업’은 차질을 빚거나 지연될 수 있다.
특히 조직통합의 경우 인력 재배치 및 부서 통폐합 과정에서 대규모 인력 이동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조흥은행 한 관계자는 “노사정합의서에 따르면 신한 조흥은행 통합추진위 구성이후 1년간 세부적인 합병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향후 조직 통합 작업도 그 동안 지점 통폐합 등과 같이 일방적으로 진행, 조흥은행 직원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명백한 합의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송정훈 기자 repo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