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그동안 관리직에 국한돼 시행되던 신용정보업계의 인력영입이 최근에는 채권추심, 임대차조사 등 다양한 부문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최근 들어 금융기관들이 효율성 제고를 위해 자사 채권추심 조직을 축소하는 대신 외부기관 특히 자회사인 신용정보회사에 채권추심을 전담시켰기 때문이다.
신용정보회사들도 물량이 늘어나면서 그에 따른 인력을 모회사의 채권추심인력을 흡수해 해결하고 있는 점도 주 요인중 하나이다.
국민은행의 자회사인 KB신용정보의 경우 올해 국민은행으로부터 대규모채권물량을 수주받으면서 국민은행의 명예퇴직자들을 신규로 채용했다. 신규채용 규모는 채권추심, 임대차조사에 각각 70명씩 총 140명 규모이다.
고려신용정보도 지난달 29일 외환은행으로부터 2800억원의 금융채권을 수주받으면서 이들 채권관리 직원 200여명을 신규로 채용했다.
또한 효율적인 채권관리를 위해 금융관리부를 신설하고 그 산하에 금융관리팀과 금융영업팀을 두는 등 조직을 개편했다.
특히 금융관리팀에는 외환은행 금융채권 전담팀인 K센터를 개설하고 그 산하에 서울강남지사를 비롯해 서울북부지사, 청주지사, 천안지사, 대전지사, 광주지사, 제주지사 등 전국에 걸쳐 총 7개 지사를 신설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K센터에는 외환은행 채권관리 직원들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외환은행 출신 3명을 본부장급으로 영입했다”며 “지난해 삼성카드에 이어 올해 외환은행 등 대규모 금융채권을 수주받은 만큼 올해 목표인 당기순이익 30억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자회사인 우리신용정보도 최근 우리은행으로부터 8000억원 가량의 채권을 추가 위탁받으면서 우리은행 채권관련 직원들을 일부 영입했다. 대신 우리은행은 지난 3월 현재 820여명에 달한 채권관리직원을 현재 220여명 수준으로 줄였다.
사실 이러한 신용정보회사로의 전문인력 이동은 과거에도 있어왔다.
그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SG신용정보. 서울보증보험과 삼성카드가 출자한 SG신용정보는 설립 당시부터 서울보증보험과 삼성카드의 채권추심인력을 대규모 수용했다.
이는 서울보증보험의 할부, 소액론, 신용카드, 통신시장의 소비자금융시장 운영경험과 삼성카드의 카드채권 관리기법을 결합, 영업부문에 전력할 수 있는 경영환경을 구축하는 동시에 서울보증보험과 삼성카드의 채권추심조직을 축소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과거에는 구조조정의 창구로 자사의 채권추심조직을 확대해 왔으나 최근에는 효율성 제고를 위해 채권을 자회사 또는 외부 신용정보업체에 위탁하고 관련 채권추심직원들의 영입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용정보회사업계에서도 제1금융권의 전문인력을 영입한다는 면에서 생각할 때 업계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