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종금사 처리를 위해 가교종금사인 한아름종금사가 세워진 적은 있지만 저축은행 정리를 위해 가교 저축은행이 설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매각절차가 진행 중인 한마음저축은행은 예정대로 내달초 입찰을 통해 우선 협상 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26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가교 저축은행인 `옛가람`저축은행을 설립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안건을 논의했고, 이를 오는 27일 예금보험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예보는 재정경제부에 저축은행 설립을 위한 승인을 신청했으며, 금융감독원에도 인가 신청을 내놓았다.
예보는 영업정지된 경남의 아림, 서울의 한중, 부산의 플러스 저축은행의 매각을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금감원으로부터 의뢰받아 청산과 매각 등의 방법을 검토해 본 결과, 당장 매각하기 보다는 이들 저축은행의 순자산부족분을 메꿔서 가교은행에 넘긴 뒤 이후에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가교은행 설립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내달초 옛가람저축은행을 설립해 3개 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빠르면 6월 중순까지 넘길 예정"이라면서 "무리하게 매각하기 보다는 클린화해 제 값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감원으로부터 넘겨받아 현재 공사가 매각를 추진하고 있는 부산의 한마음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종전대로 매각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예보는 삼성증권을 주간사로 해 저축은행과 펀드 등으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넘겨받아 오는 29일까지 3주간의 실사를 진행해 이를 바탕으로 내달 9일에 입찰을 실시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예보 관계자는 "기존에는 단순히 부실 저축은행의 재무제표과 예금보험사의 출자자금 규모등만을 주고 매각가격을 제시했지만 이번에는 인수희망자들이 직접 실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시간은 더 걸리지만 매각이 좀더 수월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부정적인 의견도 고개를 들고 있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잇따른 매각이 실패로 돌아가자 결국 정부 당국이 시장원리를 따르지 않고, 가교저축은행을 만들어 임시방편으로 떠안기에 급급하다는 비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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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