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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센츄어 패트리샤 시엔 파트너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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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4-10 23:39

“한국증시 집안잔치로 만족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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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규제 완화 등 통해 외국기업 유치해야

“한국에는 외국인 투자규모가 작다는 게 가장 큰 단점입니다. 즉 뉴욕 및 싱가폴증권거래소에는 15% 가량의 외국기업이 상장돼 있는 반면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외국기업이 전무한 상태이기 때문이죠.”

한국의 자본시장 발전방향에 대한 견해(Point up View)를 모색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액센츄어 패트리샤 시엔 파트너〈사진〉는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현실에 ‘정문일침’을 놨다.

즉 증권 선물 코스닥을 하나로 묶은 한국증권선물거래소를 출범하고 동북아 금융허브로의 발돋움을 시작한 우리나라로서는 외국자본을 상당부분 유치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상장된 외국기업이 하나도 없다는 절름발이 시장에 불과하다는 시각이다. 결국 우리나라 증시는 ‘집안잔치’ 수준에 머물고 있는 셈.

“과감한 정부의 규제완화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한국증시에 상장을 하고 싶어하는 외국기업들도 상장을 성사시키기 위한 절차가 복잡한 데다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 상장에 대한 메리트를 찾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죠.”

때문에 패트리샤 시엔 파트너는 우리나라 정부의 각종 규제완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가 금융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규제를 철폐, 자금이 자유롭게 진입-퇴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는 논리다.

이웃 상하이의 경우 외국은행의 위안화 업무와 외국계은행의 중국은행 지분 소유 허용 등 단계적으로 규제완화를 추진, 외국자본을 유치하는 데 적극 나서며 글로벌 금융허브로의 약진을 꿈꾸고 있다.

이처럼 정부의 규제완화와 함께 외국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영어공시 시스템 등 각종 환경조성과 함께 외국기업 상장을 전담하는 기관도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패트리샤 시엔 파트너는 “현재 뉴욕의 경우 외국기관의 상장을 담당하는 기업이 별도로 설립돼 있지만 한국에는 아직까지 이 같은 기관이 하나도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IT인프라가 미비해 투자자 측면에서 거래비용이 높아 외국기업들의 한국증시 진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패트리샤 시엔 파트너는 주장했다.

액센츄어가 전세계 증권거래소를 대상으로 투자자 측면의 거래비용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경우 44Basic Point라는 높은 수치가 나왔다.

이는 홍콩의 32Basic Point와 도쿄의 20Basic Point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

패트리샤 시엔 파트너는 “홍콩과 싱가폴은 그동안 IT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면서 투자자측면에서 거래비용이 줄어 주주의 이익환원이 컸다”며 “이에 따라 외국기업들이 이들 거래소에 진입하려는 정당성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IT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 국내 증시의 거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패트리샤 시엔 파트너가 지적한 또 하나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단점은 그동안 투자(Investment)보다는 거래(Trading)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는 점이다. 데이 트레이딩이 성행하고 주식은 물론 선물이나 옵션 등에서 장기적인 투자보다는 단기적인 차익실현에 비중을 극히 높게 두고 있다는 논리다. 이런 이유가 바로 외국기업들의 한국시장 진입을 막고 있다는 것.

때문에 안정적으로 시장가치에 기반을 두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거래지향적보다는 투자지향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패트리샤 시엔 파트너는 지적했다.

특히 연기금 민영화 등을 통해 주식투자 비중을 높이게 되면 다수의 개인투자자들도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환경에 동참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패트리샤 시엔 파트너는 우리나라 자본시장에서 PB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객 중심이냐 상품 중심이냐 운용 중심이냐 등의 분야에서 강점이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하고 다른 강점을 가진 금융기관과 제휴를 통해 단점을 보완하는 한편 상품판매에서도 개방형구조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패트리샤 시엔 파트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미국예탁결제기관(DTCC)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KLSE) 홍콩증권거래소(HKSE) 상하이증권거래소 싱가폴증권거래소 등의 컨설팅을 담당했다.

이번 한국방문에서는 거래소 예탁결제원 증권전산 등 유관기관에 한국의 자본시장 발전방향에 대한 각 기관의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 관련 견해를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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