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재가 올 상반기까지 보험영업의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른 이익을 관리할 수 있는 보험리스크 관리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며 현대해상, 동부화재 역시 올해 안으로 시스템 구현에 착수할 예정이다. 현대해상은 신용리스크 시스템 구축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보험리스크는 사고율, 사업비율의 변화로 보험상품과 영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다. 보험상품을 성격에 따라 구분하고 상품의 성격에 따라 위험을 관리한다. 자동차 보험은 자동차사고율에 따라 리스크를 관리하게 된다.
보험리스크는 감독 규제에서 중요하게 고려되는 지급여력비율에도 반영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보험리스크 측정 시스템을 개발해 암묵적으로 반영되던 지급여력비율의 보험리스크 반영을 명시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통상 손해보험의 리스크관리시스템은 ALM(자산·부채관리), 시장리스크 관리시스템을 먼저 구축하고 신용, 보험리스크관리, 운영리스크관리 시스템으로 이어진다.
ALM관리시스템은 이미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구축이 시작돼 전 손보업계에 확산됐으며 대형사는 업그레이드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시장리스크 관리 시스템도 정착된 상태다. 이어 보험상품, 영업 관리의 위험 측정이 체계화되고 있다.
외환 위기 이후 강조됐던 리스크관리 시스템이 구축된 것도 2000년경이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인프라 구현중 주요요소인 시스템 구현은 운영리스크 관리를 제외하고 시장, 신용, 보험리스크 부문 등에서 기초를 잡은 셈이다.
보험리스크 관리 시스템은 중요성이 강조됐지만 도입이 어려웠다. 이유로 참고할 만한 글로벌 표준과 국내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국내 손해보험사의 특이한 보험 구조 즉, 장기 보험인 생명보험과 사고 위주의 손해보험 특성을 모두 지원하는 리스크 관리를 구현해야 하는 어려움 등이다.
보험사는 은행과 달리 바젤과 같은 국제 가이드라인이 없어 전략수립에도 어려움이 크다. 국내에 들어온 해외 컨설팅사들의 해외사례를 참고해 자체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환경이다. 해외사례를 참고해도 국내 환경에 적합한 리스크 관리 방안을 만들어내는 일이 더욱 어려운 일이다.
이런 어려운 점은 금융감독원에서도 공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보험사 관계자는 “2년 전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선진화 이행계획에 따르면 대형사는 보험리스크 관리를 지난해 모두 완료했어야 했지만 감독원도 참고할 만한 모델이 없다는 점 등 어려운 점을 공감해 지연되는 것을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환경에서 아직까지 보험리스크 시스템 구축을 추진했거나 진행하는 곳은 삼성, LG화재 2곳뿐이다.
그러나 현대해상, LG화재가 하반기까지는 도입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혀 대형 4개사의 계획 수립은 올해 안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리스크 관리시스템에서 중요시되는 것은 DFA(유동적 재정 분석)의 구현이다.
LG화재 관계자는 “DFA를 완성하게 되면 각 보험사가 보험영업의 포트폴리오에 대한 위험이 관리된다”고 설명했다. 가령 선박보험 상품의 보험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해야 리스크 대비 이익을 최적화할 수 있는지 시뮬레이션 기능을 하게 된다.
수익성 평가, 위험율, 수익률, 보험영업이익률 등으로 평가된다. LG화재는 DFA 도입과 함께 위험율 계량화 작업도 함께 수행해나갈 예정이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