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비교해 실적에서는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으나, 신규수주물량은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다.
최근 부동산신탁사 관계자들과 관련 기관부서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신탁사들의 영업상황이 지난해보다 크게 나빠졌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특히 “건설지표가 호전되고 있어도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업계 일각의 전반적인 부동산시장 회복세와 맞물려 꽁꽁 얼어 붙었던 상가 분양시장에도 봄기운이 감돌고 있다는 분석과 정반대의 의견이다.
최근 업계는 “공급 과잉과 높은 분양가로 미분양이 넘쳤던 수도권의 주요 택지지구 상가는 분양가를 낮춘 물건을 중심으로 거래가 살아나고 있고, 대한주택공사가 분양하는 단지내 상가는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시장이 회복조짐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자산신탁은 지금까지 신탁보수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상가 분양시장이 계속해서 보합세를 보이면서 영업환경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수년간 공급과잉과 높은 분양가로 분양시장이 실제 입주가 부진해 당장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KB부동산신탁도 지난해와 비슷한 신탁보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신규수주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생보부동산신탁도 지금까지 상가 및 주상복합 대 아파트의 수주비율이 5:5였던 것이 올해들어 아파트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생보는 과거부터 상가의 수주비율보다 아파트가 많은 비중을 차지해왔기 때문에 최근 상가수주도 꺼려 사업수주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탁보수가 그나마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것은 과거 수주한 것들의 수수료가 올해 들어오면서 금액상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신규수주가 크게 줄어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생보 관계자는 “이 같은 사업수주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과도한 규제 때문”이라며 정부의 방침에 따라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오는 4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건축물분양에관한법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상업용부동산을 선분양하기 위해서는 신탁보증을 반드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수주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분석. 특히 제도 시행 초기에는 1금융권이 관망하면서 이전에 비해 상가투자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