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는 해외금융기관인 뱅크오브아메리카, 1금융권의 우리은행, 2금융권의 현대해상 사례 등이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금융권은 비IT 사용자들의 정보 접근 용이성, 정보 관리 비용 절감, RTE(실시간 기업) 구현 등이 DW 주요 이슈를 이루고 있다.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전사 DW를 구축했으며, 올해 초에는 손보업계 2위의 현대해상이 EDW 구현을 마쳤다.
교보생명과 대한생명 역시 EDW 구축에 착수한 상태다. 동부화재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EDW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몇몇 중소형 보험사들 역시 올해 정보계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DW 도입이 예상된다.
이번 사례 발표를 통해 금융권 DW 도입 효과를 살펴보면 정보 산출 기간이 큰 폭으로 단축되고 있음을 알수 있다. 우리은행은 1~2주 이상이 소요되던 정보 산출 기간이 사용자의 데스크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산출할 수 있을 정도로 크게 변화했다.
현대해상 역시 마케팅 캠페인을 위한 데이터 추출 과정이 10일에서 1~3일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금융권 DW는 점점 RTE에 근접해가고 있는 ‘실시간에 가까운(near RT)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다.
◇ 우리은행 정보 산출 기간 단축 = 우리은행 EDW 구축은 지난해 개통된 차세대시스템 구현과 맞물려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계정계 데이터가 차세대시스템 구축으로 변화되면서 정보계를 업그레이드하는 대신 DW를 구현하기로 한 것이다.
DW 구성은 크게 원천데이터, DW, 목적데이터 등 크게 3부분으로 구분됐고 원천데이터는 수신, 여신, 외환, 상품관리, 방카슈랑스, CRM, 외부정보 등으로 구성했다. 이들 정보가 DW로 모아지게 되며 DW에서 업무원가, 관리회계, 리스크관리, 퇴직신탁, 상시감시 정보의 목적데이터로 변환된다. 목적데이터는 다시 DW로 저장돼 관리되는 구조다.
업무 시간 동안은 업무 담당자가 DW에 직접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업무가 종료된 정보는 배치 작업으로 DW에 저장된다. 사용자가 보는 정보가 저장된 뒤 하루 늦는 정보인 D-1 환경이다.
우리은행은 구축된 DW를 바탕으로 향후 실시간 환경으로의 전환, 고품질 데이터 유지 등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또 이번 DW를 구축하면서 염두에 뒀던 우리, LG증권 등 우리금융그룹의 허브DW 역할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 현대해상 일관성 있는 데이터 제공 = 현대해상은 EDW를 통해 정보 산출 과정을 단축시켰다. 기존 캠페인 기획, 대상자 추출, IT 작업의뢰의 과정을 대폭 줄였다. 이와 함께 데이터를 집약해 일관성 있는 데이터가 전사로 활용된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캠페인을 위해 130가지 조건을 미리 설정해 고객과 계약 속성에 따라 이를 추출하고 샘플링 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데이터 고유영역에 대한 접근권한이 제한돼 있던 것을 EDW로 해결했다. 필요한 정보를 EDW에 집적한 것이다.
보상 부문은 개인분석, 소송 등 대인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보험설계사의 목표, 기준에 따른 목표 실적 달성 여부를 권역별. 센터별, 담당자별로 알 수 있다. 마케팅, 보상 등에 대한 웹리포팅은 DW와 연계돼 80여개의 정형화된 장표로 구현됐다.
현대해상은 일부 업무에 한해 1시간 단위의 업데이트로 실시간에 가까운 시스템 환경을 구현했다. 이외 데이터는 2시간~2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야간 배치작업을 통해 구현된다.
현대해상은 구축이 완료된 현재 추가 요건들이 나오는 상황으로 업무요건을 고려해 향후 RTE 환경을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해상은 차세대시스템을 구현하고 있어 이를 연계하면 실시간 환경에 보다 더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뱅크오브아메리카 ELDM 구현 =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데이터 구조의 청사진이라고 할 수 있는 ELDM(기업 논리 데이터 모델)을 만들어 표준화, 확장성 등에 대응하고 데이터 재사용성을 높였다.
과거 데이터를 재구성하는데 6개월~1년 정도가 소요됐으나 ELDM 도입 이후 데이터 재구축 없이 새로운 관점에 따라 정보를 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IT 요소로는 뷰를 추가하는 형태로 완료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제임스 미켈은 “데이터 모델을 처음부터 완벽하게 만들려 하기보다는 논리적 모델을 도입하는 방법이 더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DW를 다시 구현하면서 중소기업 금융 정보도 재정립했다. 기존에는 지역에 따라 기업 정보가 저장됐지만 이를 3~5마일 반경의 지역별로 구분했다. 지역보다는 시장 반경이 더 업무 환경에 맞는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각 반경에서 어떤 비즈니스가 몇 개 진행되고 있고 그 기업의 중국어, 일어 등 외국어 가능자는 몇 명인지 등 공급망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입력했다.
미켈은 “DW를 구현했을 때 각 부서별 인력들은 자신의 부서서 정보가 사라졌다는 점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한다”며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일관성 있는 정보를 전사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