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무엇보다도 국내 금융산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은행권의 판매망과 함께 방대한 법인 개인고객 기반을 연계 영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기업분석부 구용욱 금융팀장은 “아직까지 은행계열 증권사와 은행간 시너지가 가시화된 것은 없지만 지금이 시너지 창출 초기단계로 기반 닦기 단계라고 가정해 볼 때 향후 3∼4년 후에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굿모닝신한이 펼치고 있는 BIB를 통한 브로커리지 및 자산관리 부문은 개인고객 기반을 넓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은행이 다량 보유하고 있는 법인고객 데이터가 IB 부문의 확대를 가져올 수 있다는 논리다.
이런 논리는 먼저 개인고객 차원에서 본다면 최근 들어 고객성향이 서서히 변화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데서 힘을 얻고 있다.
과거 은행고객들의 보수성이 점차 사라지고 저금리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투자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또 IB 부문에서도 은행-증권간 공조체제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M&A 및 IPO 회사채발행 등과 함께 대출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법인고객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힘을 받고 있는 것.
때문에 증권업계 판도가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계 증권사들이 변화의 주도세력으로 자리잡지 않겠냐는 전망도 무성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와 우리증권이 합병하게 되면 명실공히 1위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대우 굿모닝신한 등도 리테일영업 및 IB 분야에서 심심찮은 실적을 내고 있다”며 “때문에 업계에서도 이들 증권사의 행보에 대한 견제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증권업계의 판도변화에 은행계 증권사들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