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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은행계 증권사 ‘흥망성쇄’ 반전됐다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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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3-06 22:46

산업 조흥 등 명멸…LG+우리 굿모닝신한 등 부상
우리 신한 등 은행권 지주사 탄생이 변화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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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증권사들의 업계 내 입지가 달라지고 있다. 상업 조흥 산업 장은증권 등 매각 또는 자진해산하며 명멸했던 과거 관행과는 달리 최근에는 업계 선두권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입지가 강화됐다.

그 주인공들은 바로 LG+우리 및 대우 굿모닝신한증권 등. 실제로 LG와 우리증권이 합병한다면 규모면이나 영업실적이 업계 1위에 등극하는 데다 우리은행과의 시너지도 예약돼 있어 파괴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최근 대우증권도 ‘수익 위주의 영업’에 초점을 맞추면서 예탁자산이 두드러지게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업은행과의 공조체제를 통해 IB 부문 수익도 증가세로 접어들었다.

이와 함께 굿모닝신한도 지난해 IPO 주간사 계약 건수가 60여건으로 업계 1위를 차지하며 신한은행과의 시너지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결국 삼성 현대 등 재벌계 증권사와 LG+우리 대우 굿모닝신한증권 등 은행계 증권사, 그리고 동원+한투 대신 미래에셋 등 금융전문그룹 계열 증권사간의 한판 승부는 시작되고 있다.



◆ 고전의 세월 = 과거 국내 은행들은 장래에 수익이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증권사를 소유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었다. 때문에 은행계열 증권사들이 특히 1990년대 들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은행계 증권사는 대략 한일증권(현 우리증권) 신한증권(현 굿모닝신한증권) 보람증권(현 하나증권) 조흥증권(현 KGI증권) 상업증권(현 브릿지증권) 산업증권 장은증권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증권사 중 현재까지 은행계열사로 남아 있는 곳은 한일 신한 보람 단 세 곳 뿐. 조흥증권은 1991년 조흥은행이 인수했지만 다시 외국자본에 매각돼 2000년 KGI증권으로 변모했고 상업증권은 1991년 상업은행이 설립, 1995년 제일은행이 인수하며 일은증권으로 상호를 변경했다가 2002년 영국계 자본이 참여한 리젠트증권에 합병돼 브릿지증권으로 변했다.

특히 산업증권은 1991년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설립됐지만 경영실적 악화 등으로 인해 1998년 자진해산했고 장은증권도 1994년 장기신용은행의 자회사로 설립돼 경영악화로 1999년 업계에서 영원히 퇴출됐다.

이처럼 과거 은행계 증권사들은 은행의 원시적인 수준에서 인수 또는 설립되면서 IMF라는 철퇴를 맞고 매각 또는 퇴출 등의 운명에 처하고 말았다. 이는 은행계 증권사의 경우 재벌계 증권사와 달리 공격적인 경영을 하지 못했으며 보수적인 경영에 얽매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IMF를 겪으면서 많은 은행들이 퇴출되며 은행계 증권사들도 상당부분의 소유권이 외국자본으로 넘어가거나 점점 시장지배력을 잃어가는 현상이 두드러졌었다.



◆ 패러다임 변화 전환점은 = 이처럼 고전을 면치 못했던 시대적 패러다임이 최근 급반전되고 있는 양상이다. 은행계 증권사들이 지주사의 틀속에서 시너지를 만들어내며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대적 패러다임 전환점은 IMF의 고통이 지나고 은행권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이라는 게 금융업계 중론이다.

대우증권 기업분석부 구용욱 금융팀장은 “IMF 이전에는 은행들이 모회사로서의 자본력이 탄탄치 않아 자회사에 대한 역할을 다하지 못한 반면 IMF 이후 은행권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은행들이 몸집과 자본력을 강화시킴으로써 증권 등 자회사에 대한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로 미뤄 본다면 우리 신한 등 금융지주사 탄생 시점부터 은행계 증권사의 입지강화가 시작되지 않았나 금융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2001년 4월 우리금융지주와 2002년 9월 신한금융지주가 출범하면서 과거 은행들이 구색맞추기식으로 소유권만 가지고 있던 관행에서 벗어나 우리증권 및 신한증권 등에 대한 좀더 체계적인 지원을 했다는 얘기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신탁계정을 밀어주는 등의 방식으로 이전 은행계 증권사들과는 달리 지원을 받았던 게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우리 신한증권 등은 작지만 탄탄한 증권사로 잔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무시못할 파괴력 예고 = 하지만 이제는 이런 패러다임 변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한때 업계 1위를 구가하던 대우증권이 과도기적이긴 하지만 산업은행 계열사로 색깔을 내고 있는 데다 굿모닝신한증권과 신한·조흥은행 등과의 연계영업 제고, LG-우리증권 합병 등 무시못할 파괴력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

아직까지 은행과 증권사간 시너지가 있다는 데 ‘Yes-No’로 잘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이들 은행계 증권사들의 행보를 주지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대우증권은 증권사 본연의 업무인 브로커리지를 중심으로 수익 중심의 리테일 영업에 두각을 보이고 있는 데다 산업은행과 회사채시장 공동 참여 및 선박금융, IPO시장 등 IB 부문 연결고리 다지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굿모닝신한의 경우에는 신한지주 계열 은행에 BIB를 확대 운영하며 리테일 고객 몰이에 나서는 한편 IB센터도 신한은행의 IB센터와 업무공간을 통합, 시너지 찾기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신한은행 투자마케팅팀 이계천 팀장은 “은행 IB센터에는 기업고객들이 다수 들어오는데 증권사 IB부서가 같은 공간에 있다면 그 만큼 고객들을 접촉할 기회가 많아져 유리한 게 사실”이라며 “금융업계에서도 이 같은 모델을 벤치마킹해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굿모닝신한은 지난해 기업공개를 실시한 메가스터디 및 CJ CGV 등 IPO 고객이 신한은행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또 지난해 IPO 주간사 계약 건수가 업계 전체적으로 204건인 데 비해 굿모닝신한은 60여건으로 30%의 점유율에 육박하며 2위권과도 40여건이 차이나는 등 IB 부문의 성장을 예고하고 있는 상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는 고객성향이 크게 달라져 리테일 부문에서도 은행-증권간 시너지를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IB 부문에서도 은행-증권간 연계영업을 통해 시장확대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은행-증권간 시너지는 아직까지 가시화되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조만간 그 파괴력은 막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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