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캐피탈은 지난해 10월 두 차례에 걸쳐 회사채를 공모, 600억원을 조달했다. 같은 해 사모로 250억원을 조달했고, 올해 들어서도 회사채 100억원을 발행하며 지금까지 총 105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그동안 현대캐피탈과 같은 대기업계열과 산은 및 신한캐피탈 등의 은행계 할부금융사에서 회사채를 발행한 경우는 있었다.
그러나 전업할부금융사가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IMF이후 한국캐피탈이 처음.
한국캐피탈 관계자는 “군인공제회에서 인수 후 3년 연속 흑자와 코스닥등록기업이라는 장점이 크게 작용하며 시장의 신뢰를 얻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리스도 최근 회사채 발행을 위해 회사 신용등급평가를 의뢰해 논 상태다.
스타리스 관계자는 “증권사의 평가도 충분한 등급이면 시장에서 회사채 소화되는 것은 문제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올 중순이면 시장이 성숙돼 회사채 발행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할부금융사에 대한 신뢰가 커져 회사채 발행에는 어려움이 없고 금리수준만 문제일 뿐이라는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올 1월에만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2월에도 5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여신금융회사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신용평가회사인 JCR로부터 ‘A-’의 신용등급을 획득했다.
이번에 획득한 등급은 JCR이 글로벌 할부금융사인 FMCC(Ford Motor Credit Company)와 일본 자동차 회사인 닛산에 부여한 신용등급과 같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A)보다는 한 단계 낮은 수준이다.
이번 신용등급 획득으로 당장이라도 사무라이본드(외국기업이 일본내에서 발행하는 국제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국내 할부금융사의 신용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이처럼 회사채 발행이 잇따르고 있는 이유는 조달금리가 순익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는 ABS의 경우 자산이 묶일 수 있어 영업에 제약을 받을 뿐 아니라 심사과정에서 자료유출도 부담스럽다.
업계 관계자는 “우량 고객들은 우선 연합, 신한, 한미, 산은 등 싸게 자금을 지원받는 업체를 먼저 찾고 있다”며 “이곳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고객들이 다른 업체를 찾고 있어 업계가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조달금리 등에서 유리한 회사채발행을 업계가 선호하는 것이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