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금융기관의 임원급 연령이 급속도로 낮아지는 가운데 국내 리서치 센터장도 30대가 맡는 추세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30대 투자분석팀장 출신 이정호 연구원을 리서치의 수장인 센터장(이사 대우·사진)으로 파격 인사를 냈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전략과 맞물려 해외 비즈니스와 연계된 글로벌 서비스를 강화하고 투자전략팀과 기업분석팀의 시너지를 한층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는 또 삼성증권이 2002년 골드만삭스 출신 30대 연구원인 임춘수(65년생)씨를 리서치 센터장으로 파격 발령한 이후 업계 내 두 번째인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측은 “이 센터장은 해외투자분석 부문의 전문가로 나이와는 상관없이 충분히 직분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가졌다”며 “미래에셋이 홍콩과 싱가폴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이정호 신임 센터장은 67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와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 등을 거쳤다.
다음은 이정호 리서치센터장과의 일문일답.
▲ 리서치 센터장으로 발령된 데 대한 소감은.
-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해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주도해가라는 의도로 회사측에서 발탁 인사를 했다고 이해한다. 글로벌 전략을 재정비해서 탄력적인 대응을 해 나갈 계획이다. 헤드의 나이가 젊다는 점에 대해선 스스럼 없는 대화를 통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어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 어떤 스타일로 리서치를 이끌 것인가.
- 수평적인 리더십을 바탕으로 여러 연구원들과 협력을 통한 시너지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이 같이 투자전략과 기업분석의 업무적인 공유를 통해 인원은 다소 적지만(23명) 대형사에 못지않은 강한 조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이젠 글로벌한 관점에서 보지 않고선 리서치의 질이 향상될 수 없다. 예컨대 철강을 분석하더라도 아시아 전체의 동반 분석이 필요하며 시장의 방향성도 지역적인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야한다. 리서치 인력은 다소 보강할 예정이다.
▲ 대내외적인 시장 동향은 어떤가.
- 동아시아의 큰 흐름 속에서 시장동향을 파악해야 한다. 중요한 건 수급측면에서 대내외적인 자산배분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대외적으로는 친디아 및 친유럽 등 탈 미국적 자산배분 구도가 정착하는 분위기고 대내적으론 저성장 국면에서 주식으로의 장기 자산배분이 롱텀한 측면에서 시작됐다고 본다.
▲ 최근 증시가 활황을 맞고 있는데.
- 세계경기가 2002년말 바닥을 찍고 지난해 4월에 고점에 도달한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완만한 하강국면이 이어졌다. 일단 위 두 가지 수급요인으로 인해 1차 프라이싱은 만료된 것 같다. 미국의 1월 경기선행지수가 하강세에 있고 일본 내수 회복도 예상보다 더디다.
또 경기 측면에서 중국 내수의 모호함도 있어 현재 980~1000 사이의 저항과 조정이 어느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장기적인 측면에선 상승장이라고 판단하고 연말쯤에는 종합주가지수 1100p 정도는 될 것으로 예상한다.
홍승훈 기자 hoo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