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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보험상품 벤치마킹 시작됐다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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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2-20 22:40

타깃고객 차별화·형태별 특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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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상품이 보험상품 벤치마킹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객층을 차별화하는 한편 각 연령대별 특화된 목적성을 가진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며 고객을 유혹하고 있는 것. 지난해부터 타깃고객을 차별화하면서 보험 등 각종 부가서비스 등을 가미한 퓨전형 펀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또 보험사들이 보험상품 판매과정에서 고객들에게 서비스하고 있는 고객별 라이프사이클에 따른 자금설계 서비스 등이 펀드상품에 새롭게 도입되고 있으며 특정한 목적을 가진 목적형 상품도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펀드의 보험상품 벤치마킹은 아직까지는 초보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 펀드가 타 금융권 상품과는 달리 손실에 대한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선뜻 획기적인 상품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 증권·자산운용업계에서는 상품 차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기존 일반펀드로는 괄목할 만한 투자촉진을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연령별 목적별 등 상품 차별화가 진정한 자산관리영업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검토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타깃고객 차별화가 본격화되는 한편 학자금 등 특정 목적을 가진 새로운 형태의 펀드상품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 고객 차별화 봇물 = 지난해 대투증권의 ‘아름다운 실버채권 혼합펀드’를 비롯, 한투증권의 ‘부자아빠 라이프플랜 채권펀드’ 대신증권의 ‘백년해로 안정혼합펀드’ 등 노년층을 위한 실버형 상품이 쏟아져 나온 데 이어 동원증권이 군인들을 타깃으로 한 ‘충성! 신고합니다’ 펀드를 출시, 타깃고객 차별화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와 함께 자녀를 위한 상품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대신증권이 ‘행복 3대 자유적립식 랩’ 상품을 내놓으면서 자녀를 위한 ‘꿈나무 성장형’ 상품을 출시한 것을 위시로 어린이 전용 상품들이 잇따라 출현하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교보증권이 중학교 3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부모층을 타깃으로 한 학자금 전용펀드가 선을 보인 데 이어 다음달 초 미래에셋이 어린이만을 대상으로 금융교육 및 보험서비스를 접목시킨 어린이 전용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대신증권은 지난 1월 여성고객만을 대상으로 수익률도 우대하는 ‘레이디퍼스트 적립식 펀드’를 출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증권·자산운용업계에서 고객층 차별화를 가속화하는 것은 기존 일반펀드로는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고객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투자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해 적립식 펀드가 붐을 이뤘듯이 새로운 투자패턴을 가진 펀드를 통해 투자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 수익극대화를 이루겠다는 취지다.

교보증권 마케팅팀 김종민 과장은 “직장인을 비롯, 맞벌이부부, 준부유층 등 고객계층을 차별화하거나 계층별·성별 목적성이 특화된 상품을 구상하고 있다”며 “이처럼 다양한 상품이 출시됨에 따라 고객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업계 입장에서는 진정한 자산관리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일반적인 상품을 내면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당분간 투자계층 및 목적별 색다른 특성을 가진 리치마켓형 상품들이 러시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런 계층별 목적별 특화된 상품이 가입자들이 투자당위성을 가질 수 있어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 보험상품 벤치마킹 = 이처럼 특화된 상품들의 경우 보험상품을 벤치마킹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것이 특징을 보이고 있다.

보험상품의 경우에는 연령대별로 세분화돼 있고 또 각 연령대별로 필요한 자금설계에 따라 학자금 결혼자금 내집마련자금 노후자금 등 목적성도 뚜렷한 게 일반적이다.

즉 최근 펀드상품이 이런 보험상품의 특성을 닮아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어린이 전용 펀드가 출시된 이후 학자금이라는 특정목적을 가진 형태로 발전하고 있는 게 이런 사실을 반증해주고 있다.

교보증권이 18일 내놓은 ‘교보 에듀케어 학자금펀드’가 그것. 이 상품은 대학 학자금 마련을 위한 목적성 상품으로 교보증권이 교보문고와 업무를 제휴해 판매하는 첫 펀드로 우량주식과 국공채 등에 투자해 실적에 따라 수익을 얻는 간접투자상품이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연세대학교 인간행동연구소의 발달진단·소양교육·진로지원 등 성장단계별 교육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도서정보도 제공받게 된다.

특히 이 상품은 보험사들이 보험상품 판매시 라이프사이클에 따른 자금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식처럼 연령별 대학 학자금 소요 예상액을 계산해 가계 상황에 따라 투자방법을 설계, 제시해주는 게 특징.

이에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2002년말 연령대별 투자패턴을 세분화한 ‘삼성웰스플랜’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30대 40대 50대 등 각 연령대별로 투자목적을 고려한 세대별 플랜을 적용, 주식편입 비중을 달리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상품은 현재 3만1851계좌에 1327억원이 팔리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봇물을 이뤘던 적립식 펀드와 함께 어린이형 실버형 상품드의 경우 상해보험 및 질병보험 등 보험서비스를 접목한 초기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상품은 연령별 계층별 성별 특화된 상품이 많기 때문에 영업직원들도 고객들의 특성에 맞는 상품을 선정해 권하기가 자연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때문에 펀드상품의 경우에도 보험상품처럼 연령별 목적별 차별화한 상품이 다수 출시된다면 영업직원이 상품을 숙지하는 데는 다소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일반적인 펀드상품보다는 고객들에게 권유하기에는 한층 수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시장성 사전조사 철저히 이뤄져야 = 하지만 무작정 특화상품을 낸다고 해서 수익에 연결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상품을 개발하기 전 사전 시장성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동원증권이 지난해 내놓은 ‘충성! 신고합니다’ 펀드는 이미 출시 수 개월에 걸쳐 사전 시장성을 거쳤다. 즉 한 해 평균 1만명 이상이 군에 입대하는 상황이며 이중 10%만 고객화한다면 장기적으로 볼 때 막대한 자산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는 게 동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상품은 2월 18일 현재 3000여 계좌에 7억5000만원 가량 판매됐다.

고객층이 극히 제한돼 있는 데다 월 적립식 형태이며 판매기간이 짧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성은 인정받은 편이라는 평가다.

동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 날을 기념으로 출시한 이후 초기에는 고객들의 문의가 많았지만 손실에 대한 리스크 때문에 고객들이 가입을 망설였던 것 같다”며 “하지만 독특한 상품 컨셉으로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기타 다른 상품에 비해 많았으며 현재 군입대 대상자의 친인척 및 친구 애인 등 주변 사람들로부터 호응이 매우 좋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성을 사전에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게 관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초기에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자녀 건강 및 교육비용을 비롯해 혼수마련 내집마련 노후자금 등 시장성이 검증된 분야로의 접근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 장기적으로 이외의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장성에 대한 사전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보험권에서 최근 대세를 이루고 있는 펀드 성격의 변액보험이 고객들에게 먹히는 것은 보험상품은 적어도 원금보장이 이뤄진다는 선입견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며 “하지만 펀드의 경우 원금보장이 안되는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해 무조건 보험상품과 같은 특화상품을 내놓는 데 집착하기보다는 사전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장치를 충분히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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