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전산은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10% 규모의 구조조정을 하기로 합의를 하고 15일부터 희망퇴직을 받을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희망퇴직은 16일부터 22일까지 받게 되며 퇴직자에게는 평균 22개월치의 위로금이 지급된다. 증권전산 인력은 550명 규모로 10%의 구조조정을 통해 50~60명의 감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증권전산 인력개발팀 윤용빈 팀장은 “이번 희망퇴직은 대상자를 별도로 정한 것은 아니다”며 “증권전산 직원의 평균 연령은 38세로 예탁원에 비해 5세 정도 적어 나이와 직급 등을 별도로 정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증권전산의 이번 인력 구조조정은 증권예탁결제원 등이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증권선물거래소의 자회사 구조조정이 확대되는 분위기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다음주 중 경영 컨설팅 최종 결과에 따라 사업부 축소가 예상돼 이에 대비한 조치이기도 하다.
한국증권전산은 지난해 말부터 액센츄어에 위탁해 경영 진단을 했으며 이를 통해 경쟁력 없는 사업부를 정리하는 등 사업부 통폐합, 축소 등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했다.
증권전산은 금융 자회사라는 특수성은 있지만 평균 임금이 동종 IT분야 SI 업체에 비해 30% 정도 높아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조직 정비 필요성 등이 제기됐다.
증권전산 노동조합은 이번 구조조정에 대해 “자연 감소가 거의 없어 직급이 정체된 상황에서 직원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로 말해 큰 진통 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회사 등 외압에 따른 구조조정에는 강력하게 반발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기도 했던 노조는 “예탁원 구조조정 등 분위기에 따른 측면이 있지만 필요성에 대해서는 직원들도 공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증권전산은 이르면 상반기부터 성과관리를 위한 임금피크제, 직급정년제, 연봉제 등도 도입할 방침이다.
증권전산 관계자는 “이미 증권전산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말 임금을 동결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사업·조직·인사·임금 등 경영전반에 걸쳐 강도 높은 경영혁신 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