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달러/원 환율이 마의 1030원을 깨드리며 세자리수 환율에 대한 악몽은 시작됐다. 위안화 평가절상도 시간의 문제일뿐 증시가 감내해야할 재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장 다음주에는 G7회의라는 첫번째 관문이 기다린다. FOMC회의와 옵션만기 등 2월초에는 복합적인 변수들도 한데 엮여 복잡한 궤를 형성하고 있다.
양경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부정책 변수 영향력이 강화되겠지만 주가지수 자체가 급격하게 오르거나 빠지진 않을 것"이라며 "주후반으로 갈수록 위안화 절상과 관련된 리스크와 FOMC의 금리인상 폭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FOMC 회의는 25bp 인상에 그치고 공격적인 기조로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위안화 절상 역시 당장의 문제라기보다는 전국인민대회 이후에나 가능해 빨라야 3월이후에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민성 대투증권 연구원도 "위안화 평가절상이 단기간내 결론이 날 문제는 아니다"며 "향후 위안화 절상 결정으로 충격은 있겠지만 결국 평가절상의 방식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평가절상보다는 페그제의 변동폭을 넓히는 쪽으로 완만한 조정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으며 전인대에서 논의를 거쳐야 하는 만큼 3월이후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아직까지 증시는 견조하다. 단기적으로는 900선의 믿음도 살아있고, 설사 믿고 의지했던 지지선이 깨진다 하더라도 수급에 기댄 매수세는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증시는 악재를 외면하기 보다는 나름대로 끌어안고 가고 있다. 세자리수의 환율과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 가능성은 인정하되 예전과 달라진 주식시장의 체력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셈이다.
하 연구원은 "궁극적인 위안화 절상 시기를 3월이후로 본다면 아시아지역의 통화충격도 완화되거나 분산이 가능하다"며 "미국 역시 충격을 최소화한다는데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에 불안이 상존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지난해 나타났던 중국쇼크가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리스크임에는 분명하고 900선이 밀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며 "그러나 당장 내주에 가시화될 일은 아니며 910선의 저점은 지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향후 위안화절상에 따른 주가 낙폭 확대는 반대로 매수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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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