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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2005년 자산운용시장 ‘각축전’ 예고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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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1-09 21:17

연기금 투자확대·기업연금시장 출항 등 호재
외국계 잇따른 진출 속에 ‘3强 2中’ 구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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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의 주식투자가 확대되고 올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기업연금 시장이 본격 개시됨에 따라 자산운용업계의 ‘각축전’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이미 국내에 진출해 있는 9개 외국계 운용사의 시장점유율이 18%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피델리티 및 기은SG자산운용 등 외국계 운용사가 잇따라 진출하면서 시장 쟁탈전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신규로 진출한 외국계 운용사의 경우 올해말 도입될 기업연금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에 은행 보험권보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기업연금 시장도 순항을 예고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또 기존 2∼3위권에 머물러 있던 대투운용과 한투운용이 새 주인을 찾아 이미지 개선과 조직 재정비를 구축함에 따라 향후 추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올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외국계 운용사의 영향력과 한투-대투의 재도약 여부가 부각되는 가운데 삼성-대투-한투 3강과 KB-푸르덴셜 2중 구도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제도개선…업계 변화 예고 =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 걸림돌이었던 각종 제도가 대폭 개선되면서 자산운용업계는 이를 위한 준비에 그 어느 해보다도 분주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오랜 진통을 겪어왔던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이 지난해 12월 31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연기금의 운용제한 규정이 철폐되는 한편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에 따른 퇴직연금제도가 올해말부터 전격 실시될 예정이기 때문. 여기에 내년부터 가능해진 자산운용사의 펀드직판도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으로 연기금의 주식, 부동산투자 금지조항이 삭제되면서 운용자금 200조원의 57개 연기금이 국내 주식시장에 보다 활발한 투자를 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연기금시장에서도 가장 큰손인 국민연금은 현재 7%인 주식비중을 오는 2009년까지 10.7%로 늘리기로 한 것. 이에 따라 연기금 자금이 대부분인 기관과 개인투자자의 투자가 급증, 현재 외국인 중심의 왜곡된 증시수급도 개선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주식시장의 외형을 크게 성장시킬 퇴직연금 도입에 대한 준비에도 한창이다.

업계에 따르면 퇴직연금 시장의 규모는 10년 후인 2015년에 19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내 증시수급의 상당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퇴직연금의 경우 개인이 자신의 퇴직금관리에 개입하게 돼 수익성과 안정성을 두루 갖춘 간접투자상품을 찾아 자금을 운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간접투자시장의 성장과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피델리티 등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은 한국의 퇴직연금시장을 겨냥해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하지만 퇴직연금 시장이 미국의 경우처럼 자연발생적으로 탄생한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법제화해 정착시키려는 만큼 단기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이 기업연금 401K 도입 이후 간접투자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증시상승을 견인한 사례에서 보듯 퇴직연금이 앞으로 증시수급의 한 축을 담당하는 데는 이견이 없다”며 “하지만 기존 사업장에 경우 기존의 법정퇴직금 제도와 복수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제도에 익숙한 이용자들이 단기간에 퇴직연금제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자산운용업계가 은행 보험권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적합한 금융상품 설계와 퇴직연금자산의 효율적인 운용전략 수립 등 지금부터 본격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내년 1월 도입될 운용사의 펀드직판도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운용사가 직접 펀드판매에 가세할 경우 이제까지 판매사에 지불하던 수수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펀드가격 자체가 크게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 외국계 운용사, 장기전략으로 대응 = 지난해 말 피델리티자산운용이 국내 자산운용업 허가를 받는 한편 기은SG자산운용도 가세, 외국계 운용사는 총 11개로 늘어났다. 자본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이들은 올해 더욱 그 활동을 본격화 할 것으로 보여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계 운용사 중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이달중 신개념의 ‘모자펀드’라는 첫 상품을 출시하게 될 피델리티. 피델리티는 특히 내년 운용사 직판과 기업연금시장에서 큰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여 국내사와 외국사의 주도권 쟁탈전은 갈수록 달아오를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외국계 운용사들의 국내 진출이 그리 우려할 만큼의 위협은 아니라는 의견도 상당수다.

문화적인 이질감으로 단기간에 큰 성과를 올리기는 힘들지 않겠냐는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제도 운영의 융통성이 큰 데다 투자자들의 속성자체가 은행에 집중돼 있는 만큼 바로 자산운용업계로 흡수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외국계 운용사는 본사에서 컨트롤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국내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더욱이 외국계 운용사들의 상품에 비해 국내사들의 상품설계 및 운용 노하우가 결코 떨어지는 수준도 아니기 때문이다.

외국계의 경우 본사가 운용하는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상품과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크게 나눠볼 수 있다.

이중 외국계 운용사가 직접 설계하는 상품은 국내 주식에 대해서는 국내 운용사들이 더 일가견이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또 해외투자펀드의 경우에도 그동안 국내 운용사들이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을 설계·운용하지는 않았지만 펀드오브펀드를 통해 충분히 노하우를 섭렵했기 때문에 국내사들도 이에 대한 대항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외국계 운용사들이 파워풀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데다 어느 정도의 위치를 확보한 피델리티의 경우에도 시장 과점을 형성할 만한 파워는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국내사들도 국내 주식에 정통하다는 장점과 함께 펀드오브펀드를 통해 해외투자펀드에 대한 노하우가 높아져 외국계와의 경쟁에서 결코 밀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막대한 자본력과 마케팅, 상품개발능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시작하게 될 올해 중반이후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한·대투 향후 움직임 초미의 관심 = 한·대투 매각문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업계에서는 외국계 운용사의 진출보다도 한·대투의 향후 움직임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아직까지 공적자금이 투입된 부실운용사라는 이미지가 완전 해소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수탁고가 2∼3위권에 랭크될 만큼 두 운용사의 개인고객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

특히 동원증권과 하나은행의 한·대투 인수가 마무리되면 그동안 도약의 발목을 잡았던 부정적인 이미지가 해소되는 데다 강력한 리더십 아래 조직도 재정비되면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한투 대투의 경우 40%가 넘는 개인고객 기반이 동원증권 하나은행의 판매채널과 접목된다면 자산운용시장의 주도권을 거머쥘 가능성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삼성투신에서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투신 관계자는 “올 한해 자산운용업계는 판매채널 확대가 영업환경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차원에서 외국계의 영향력보다는 새 주인을 만나 조직을 재정비한 한·대투의 향후 구도가 더욱 우려되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투 대투의 막대한 괴력이 예고되는 가운데 올해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삼성-대투-한투 3강과 KB-푸르덴셜 2중 구도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말 수탁고를 보면 삼성투신이 22조2262억원으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대투운용 21조5688억원 한투운용 20조5777억원으로 1∼3위의 차이는 1조6500억원에 불과해 이들 3개 운용사가 쫓고 쫓기는 각축전으로 3강 체제를 형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KB자산운용이 지난해말 15조8322억원으로 푸르덴셜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으며 푸르덴셜은 2003년말보다 1조7000여억원이 줄어든 12조5300억원을 기록, 2중 체제를 갖춰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펀드 패러다임 변화 = 올 한 해 상품시장에서도 적립식 펀드의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은행의 예·적금보다는 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고수익을 추구하는 직·간접 투자상품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특히 올해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이 대체로 밝기 때문에 주식형 적립식 펀드에 오랫동안 투자한다면 만족할 만한 수익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투자자들이 꾸준히 밀려들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주목받고 있는 해외투자펀드도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시장의 채권·주식·금 등에 간접투자, 상품별로 30∼50%까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이들 펀드는 저금리 시대 고수익 투자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미 달러화 약세에 따라 아시아채권펀드나 이머징마켓펀드, 브릭스펀드 등 비(非)달러화 자산비중이 높은 해외펀드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해외투자펀드의 경우 투자원칙이 명확하기 때문에 올해에는 법인들의 투자도 눈에 띄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의 우량주 위주로 구성돼 있는 펀드보다는 성장형 펀드 및 가치주형 펀드, 지배구조 펀드, M&A 펀드 등 투자방침이 사전에 지정돼 있는 테마주식형 펀드도 대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존의 펀드들은 주식형의 경우 주식편입 비율에 따라 성장형 안정성장형, 안정형 등 비교적 단순하게 분류된 데다 펀드매니저가 어떤 종목에 투자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펀드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던 것이 사실.

하지만 테마주식형 펀드의 경우에는 투자하는 주식의 범위가 미리 한정돼 있기 때문에 수익성과 신뢰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과는 달리 투자자들의 주식 관련 지식이 상당한 만큼 내가 맡긴 돈에 대한 운용과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며 “때문에 미리 투자범위가 정해져 선택할 수 있는 테마주식형 펀드가 향후 펀드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위 운용사 수탁고 추이

(단위 : 억원)

운용사 2004년말 2003년말 2002년말 2001년말

삼성투신운용 22조2262 18조5654 25조1666 19조5471

대한투신운용 21조5688 15조5404 17조7744 16조6868

한국투신운용 20조5777 15조9467 17조5311 16조8054

KB자산운용 15조8322 9조386 10조162 11조4836

푸르덴셜자산운용 12조5300 14조2425 16조5965 15조7596

김재호·김민정 기자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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