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다음달 안에는 은행과 대형 생명보험사 컨설팅 사업자 선정을 위한 RFP(제안요청서)가 나오면서 시스템 구축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퇴직연금시스템 구축에 먼저 나선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1개 보험사가 관련 IT 업체에 RFI(정보제공요청서)를 발송해 시스템 구축 방향을 검토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도 공동개발 시스템을 구축하는 관계 기관들 역시 시스템 구축 방향을 구체화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이 컨설팅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받아 사업자 선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금융결제원도 다음 주 중으로 시스템 구축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예탁원, 증권전산 등도 다음 달까지 컨설팅 사업자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증권예탁원은 테스트 기간을 2~3개월 예상, 올해 9월까지는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다는 일정이다.
금융결제원은 다음 달부터 시스템 구축을 시작하며 이번 달 중순 금융기관과 함께 시스템 구축을 논의할 금융협의체를 구성한다.
보험개발원 등 타 기관도 공동개발을 위해 협의체 구성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퇴직연금의 급물살에도 불구하고 구체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보험사 IT 관계자는 “아직은 현업에서 전략을 논의하는 단계로 시스템 구축 일정이나 방향은 결정된 것이 없다”며 시스템 구축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퇴직연금 시장을 노리고 있는 대형 생명보험사들 역시 현재까지 RFI를 발송한 곳이 극히 드물고, 각 기관들은 은행, 보험사 등이 아직 공동 개발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동개발과 자체개발에 대해서도 아직 확정된 것은 없는 상태다.
일부 대형사가 자체개발로 방향을 잡아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 역시 다음 주가 돼야 명확한 입장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에서는 사업자 선정까지 1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시스템 구축 일정은 더욱 빠듯한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 12월 말부터는 상품 판매가 시작돼야 하기 때문에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더욱이 보험 상품은 8~9월 정도면 출시돼야 하는 상황으로 테스트는 이후에 이뤄지더라도 시스템 구축은 이 시기까지는 완료가 이뤄져야 한다.
또 새로 도입되는 제도인 만큼 대형사들의 경우 이번 달 말까지 외국 시장 검토 및 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