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일 451.4p로 한 해의 장을 시작한 코스닥종합지수는 거의 1년만인 지난 12월 17일 현재 381.43p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4일에는 코스닥지수 사상최저인 324.71p까지 곤두박질 치기도 했다.
이는 차이나 쇼크, 미국금리 조기인상, 국제유가 급등 등 해외발 3대 악재와 함께 우량주 이탈, 각종 횡령사건 등으로 위축된 주식시장에서 코스닥시장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가장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에는 정부가 코스닥시장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공고히 하고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약간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분위기인 것.
하지만 이번에 제시되는 방안들이 단지 인위적으로 증시 변동성을 높이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코스닥 시장 본연의 역할인 우량 벤처들의 젖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와 관련 코스닥증권시장은 지난 21일 출입기자단 및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4년 코스닥 10대 뉴스’를 발표하고 ▲코스닥종합지수 단위를 100에서 1000으로 상향 ▲KTF옥션 등 시가총액 1위 기업 등록 취소 ▲한국증권선물거래소 통합법 국회 통과 ▲코스닥 종합지수 사상최저 경신 ▲벤처기업 지원대책과 코스닥시장 및 제3시장 활성화대책 마련발표 ▲차이나 쇼크, 국제유가 급등, 미 금리 조기인상 등 3대 악재 증시강타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국회통과 ▲스타지수, 오락문화지수 공표 ▲코스닥시장 퇴출기준 강화 ▲국제유가 사상최고치 경신 등을 주요 이슈로 선정했다.
대체로 좋지 않은 뉴스들이 높은 순위에 랭크됐다. 특히 ‘코스닥 대표기업들의 잇단 이탈’은 ‘코스닥종합지수 단위 상향조정’과 함께 올해의 최고뉴스로 꼽혔다.
그만큼 우량기업들의 ‘탈 코스닥’화가 시장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켰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4월 당시 시가총액 1위였던 KTF가 증권거래소로 이전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역시 1위였던 옥션이 스스로 등록을 취소하면서 코스닥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31조13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6 .7%나 감소했다.
이와 함께 4월 말의 해외발 3대 악재는 국내 코스닥지수를 바닥으로 끌어내리는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다.
또한 하반기 들어서는 등록기업의 부도와 임직원 횡령사건이 끊임없이 터져 가뜩이나 침체된 코스닥시장을 더욱 우울하게 했다.
이처럼 올 코스닥시장은 계속되는 악재로 지속적인 침체가 계속됐지만 내년도 전망은 그리 어두운 것만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우선 오는 1월말 통합거래소 출범으로 새로운 재출발을 도모할 수 있게 됐고 시장을 대표하는 우량지수 집단인 스타지수가 내년에는 더욱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추진중인 벤처기업 지원대책 및 코스닥시장, 제3시장 활성화대책으로 현재 코스닥시장은 환골탈태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