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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혹독한 겨울’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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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12-08 22:12

주가 고공비행 불구 급여봉투 얇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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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바라보고 있는 상태지만 증권가 겨울은 찬바람이 거세다. 개인투자자들의 급감으로 일평균 거래대금이 2조원대에 머물면서 증권맨들의 급여봉투가 크게 얇아지고 있는 것.

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최근 직원들의 고정 상여금 비율을 줄이고 변동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급여체계 변경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00% 인 고정 상여금 비율을 낮추고 성과급 비율을 높여 직원들의 체질개선을 꾀한다는 일환이다.

이에 따라 사측에서는 이런 방안을 제안하고 지난달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다. 또 이번주부터 지점 직원들에 대해 지역별로 묶어서 설명회를 가지려고 했지만 노조의 반발로 설명회는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IMF 이후 증권업계의 급여체계가 성과급 중심으로 바뀌면서 영업을 잘하는 직원들에 대한 보상체계가 정착됐지만 교보증권은 그동안 고정 상여금이 높아 영업을 잘하는 직원들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영업직원들의 동기부여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고정 상여금 비율을 줄이고 성과급 비중을 높이려는 방안은 직원들의 체질개선을 꾀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교보증권 한 직원은 “영업을 잘하는 직원에 대한 보상을 강화해 직원들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이런 방안을 추진하는 시점이 좋지 않아 영업직원들 입장에서는 급여를 줄이겠다는 의도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며 “즉 최근 1년간 일평균 거래대금을 보면 2조원대가 대부분이며 지난달의 경우에는 1조9000여억원에 불과해 고정 상여금 비율을 낮추고 성과급 비율을 높이게 되면 급여봉투는 당연히 얇아지는 결과를 낳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증권은 최근 LG와의 합병을 반대하면서 전면파업을 단행한 가운데 파업에 소요되는 비용으로 각 직원들의 상여금 중 50%를 갹출하기로 했다.

당초 이달초 받은 상여금 중에서 50%를 파업자금으로 갹출하기로 했지만 직원들의 부담을 고려해 이번 상여금에서 25%와 12월 급여에서 25%씩 나눠서 받기로 했다.

특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따라 12월 급여도 불투명하기 때문에 급여봉투를 받는 직원들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우리증권 한 직원은 “LG와의 합병에서 직원들의 고용보장 등의 차원에서 파업을 하게 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에 따른 비용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또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따른 12월 급여가 어떻게 될지 몰라 혹독한 겨울이 될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대우증권의 경우에도 영업직원들의 영업이익이 3개월 평균 연봉의 2.5배를 달성하지 못하면 급여의 25%를 삭감키로 해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우증권 노조 관계자는 “현재 분기별 평균으로 직원 자신의 연봉의 2.5배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면 급여의 25%를 삭감하게 된 건 예전에 비해 크게 완화됐고 대우의 경우 성과급이 다른 증권사에 비해 높기 때문에 큰 부담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달 이 조건에 해당돼 급여를 삭감당한 직원은 영업직원의 5%인 30명에 달해 해당직원들로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업계 한 관게자는 “최근 주가지수는 고공비행을 하고 있지만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각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 분기별로 받는 성과급도 기대할 처지가 아니다”며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더욱 매서운 겨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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