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손해보험 업계에서 일반 시중은행과 방카슈랑스 제휴를 맺은 곳은 삼성·현대·동부·LG·동양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보험사들은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받아 왔던 것이 사실이다. 신동아화재가 이번에 중소형 손보사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산업·제일·기업은행 등과 제휴를 맺는 데 성공함으로써 기존 방카슈랑스 시장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신동아화재를 필두로 이 시장에 참여하는 보험사들이 늘어남에 따라 은행의 특성과 소비자 수요에 부합되는 맞춤형 보험과 틈새시장을 겨냥한 특화상품 개발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신동아화재는 기존 1단계 방카슈랑스에서 허용된 상품을 대상으로 보장내용이 충실하면서 고액 보상이 가능한 신상품을 개발해 내달부터 제휴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며, 은행의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명품` 보험도 내달 첫선을 보인다.
신동아화재가 이처럼 방카슈랑스 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던 데는 과감한 IT투자가 큰 역할을 했다. 방카슈랑스 업무제휴의 선행조건으로 은행과 보험사 사이의 전산시스템 연동이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인데, 신동아화재는 지난 7월부터 대규모 IT 투자를 진행해왔고 이 작업이 거의 마무리돼 내달부터는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동안 신동아화재는 단기간 내 방카슈랑스 시장 진입이 가능하도록 은행과의 제휴에 대비한 연계 방카시스템과 증권사를 지원하기 위한 웹 방카시스템으로 시스템을 구분하고 개발 표준을 마련하는 등 이 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해왔다. 신동아화재는 이번에 표준화된 전산 연동 시스템을 완성하게 됨으로써 향후 신상품 개발뿐 아니라 제휴기관을 확대하는 데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함에 따라 한층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되었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