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시장이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동원 삼성 미래에셋 현대증권 등 상위 4개사의 비중이 커졌으며 지난해부터 IPO 실적이 한 건도 없는 증권사도 11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기업공개 실적 추이는 2000년의 179건(2조5508억원)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기업공개 실적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코스닥등록 목적의 기업공개가 크게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코스닥시장이 활황이던 2000년의 경우 기업공개 실적은 130건, 2조2738억원이었지만 지난 1월부터 9월까지의 코스닥등록 기업공개 실적은 28건, 2648억원에 불과해 10%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
주관회사별로 보면 동원증권(14건) 미래에셋증권(11건) 교보증권(10건)이 10건 이상의 실적을 시현했고, 금액기준으로 동원증권(4841억원) 삼성증권(4040억원) 미래에셋증권(1428억원) 현대증권(1143억원)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상위 4개사의 비중은 62.2%에 달했다.
또 지난해 8월 시장조성 의무 폐지 등 인수 공보제도의 개선내용은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8월 시장조성 의무를 폐지하고 풋백옵션제도를 도입한 결과 공모주식의 가격하락에 따라 증권사의 의무매입 부담은 제도개선 전 공모액의 10.3%에서 제도개선 후 0.77%로 크게 감소해 긍정적이란 평가다.
IPO공모주식의 수익률(60거래일 기준) 평균도 25.5%로 제도개선 전(57.9%)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조성의무 폐지 이후 공개기업이 종전에 비해 적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발행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수익펀드의 설정잔고는 지난해 8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고수익펀드에 대한 배정비율 축소(최대 55%→30%) 조치는 시장상황에 부합하는 적절한 조치로 평가됐다.
금감원측은 “제도개선 부문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지만 풋백옵션에 대해선 보다 적극적인 홍보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특히 초과배정옵션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장내 최저매입가격을 공모가의 100%에서 95%로 낮춘 것과 관련해 이 제도는 아직까지 활발히 이용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홍승훈 기자 hoo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