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말까지 KOSPI200선물 거래의 투자비중을 살펴보면 선물사의 경우 0.0%, 증권 24.0%, 투신 3.4%, 은행 0.8%, 보험 0.4%, 기타 1.5%, 개인 48.6%, 외국인 21.3%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사의 자기매매 비중이 무려 24%나 차지하는 반면 선물사의 자기매매 비중은 0%인것.
이는 개인투자자 일색인 시장에서 증권사가 가장 큰 기관투자자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여기에 선물거래가 시작된 지난 96년부터 개인과 외국인들의 거래 대부분도 증권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옵션의 경우도 비슷해 선물 0.0%, 증권 32.0% 투신 1.0%, 은행 0.0% 보험 0.0%, 기타 1.0%, 개인 49.0%, 외국인 17.0%로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최근 선물사들은 개인투자자 위주의 시장환경에서 적은 지점망과 인력으로 이미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대형 증권사들과 똑같이 경쟁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것은 인지하고 틈새를 공략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우선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문은 효율적인 HTS시스템 개발이다.
선물사들의 지점수가 워낙 부족하고 아직 체계적인 영업망도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은데다 최근엔 개인적으로 직접 거래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 연말까지는 대부분의 선물사들이 HTS시스템 개발은 물론 대폭적인 업그레이드까지 모두 마무리할 전망이다.
특히 현재는 대부분의 선물사들이 KOSPI200 전용계좌로 거래하고 있지만 향후 한 시스템 안에서 다양한 선물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통합서비스를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시장에서 기관의 비중이 적은 만큼 개인투자자들에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무리한 신규고객 확보보다는 기존 투자자 중심의 거래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선물의 인지도와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투자자 교육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여기에 더욱 효율적인 영업을 위해 은행과의 연계계좌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선물사들이 의욕적으로 KOSPI200선물·옵션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수익은 내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시장구조상 5% 정도에 불과한 기관보다는 투자자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를 잡기 위해 신선하고 차별화된 영업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증권사들의 경우에는 전체 매매비중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자기매매 비중이 상당하지만 선물사들은 손실위험 때문에 자기매매를 하고 있지 못하는 만큼 선물사만이 내세울 수 있는 특별한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면 나름의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