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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부실채권시장 ‘열렸다’

한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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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10-17 16:43

국제금융기관 “전체 대출의 40~50%가 부실채권”
국내 제도와 동일한 처리시스템…진출 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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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실채권 시장이 지금 심각한 국유상업은행의 부실화로 대폭발 중이다.’

총 대출의 70%를 차지하는 국유기업의 적자누적이 중국4대 국유상업은행의 부실화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들 은행은 중국 전체 금융기관 대출금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부실채권 규모가 어마어마한 정도다.



◆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

중국의 부실채권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 습득은 물론 추정 자체도 어렵다.

중국은행감독위원회 발표는 올해 1/4분기 4대 국유은행(공상, 건설, 중국, 농업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1조8900억위안, 상업은행 전체 부실채권은 2조800억위안이다. 총 대출액의 17.8%가 부실채권이라는 분석.

그러나 국제금융기관은 중국정부 발표치의 두배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98년 맥킨지는 전체 대출의 30%, 국제금융기관들은 40~50%가 부실채권일 것으로 추정한 바도 있다.

어니스트&영(Ernst&Young)은 지난 2003년 중국의 부실채권 규모는 3070억달러로 평가한 반면, 우리나라는 150억달러 추정해 큰 대조를 이뤘다.

부실채권규모가 엄청난 이유는 중국정부의 강력한 통제와 신용중심의 여신풍토 때문.

70년대 말 국유기업에 대한 재정지원을 은행대출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토지소유권을 인정치 않는 사회제도 탓에 무담보로 신용에 따라 여신을 제공해 부실을 부채질했다.

93년부터는 정부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이유로 강력한 긴축정책을 실시하자, 기업경영상태가 더욱 악화돼 대규모 부실채권이 누적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 국내제도의 동일한 정리시스템

중국의 부실채권 처리구조는 국내제도를 그대로 받아들여 만들었다. 중앙정부에서 우리의 캠코와 같은 자산관리공사 4곳(화륭, 신달, 동방, 장성자산관리공사)을 설립하고 부실채권 정리를 전담케 했다.

캠코 신충태 부장은 “우리의 공적자금 투입방식 등 부실채권 정리방법을 모방해 만든 제도가 중국의 부실채권정리방식”이라며 “덕분에 국내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은 투자기관이라면 중국에 가서도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4대 자산관리공사는 지난 1999년부터 2000년까지 4대 국유은행 총 여신의 20%에 해당하는 1조4000억위안의 부실채권을 인수했다. 특히 채권출자전환방식으로 해당기업의 부실채권을 인수한 바람에 관련 국영기업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4대 자산관리공사가 관리하는 국영기업이 587개로 캠코에 인수합병(M&A)협조를 요청할 정도로 매각에 적극적이다.



◆ 해외투자기관은 적극적으로 진출

선진 투자기관들은 부실채권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혈안이다.

주로 시티그룹 모건스탠리 골드먼삭스 론스타 도이치방크 등 이머징마켓의 부실채권 투자경험이 풍부한 미국 및 유럽계 투자은행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IMF위기 당시 국내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론스타와 콜로니 캐피탈 등의 펀드 등도 일찌감치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실제 콜로니 캐피탈은 상해지방정부와 5억달러 규모의 부실채권펀드를 조성, 부실채권을 매입한 바 있다.

주로 자산관리공사나 금융기관으로부터 경쟁입찰 및 수의계약 형식으로 부실채권을 매입하거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참여해 유동화증권을 매입하고 있다.



◆ 캠코, 국내 투자기관 전방위 지원

중국부실채권 시장은 동북아 금융허브의 핵심전략 중 하나다. 그만큼 우리정부도 그간의 경험이면 국내투자기관들도 충분히 돈을 벌 수 있다는 판단이다.

캠코내 ‘해외 구조조정시장 진출 T/F’를 설치해 해외시장 진출을 돕고, 국내외 부실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도 허용할 방침이다.

신충태 부장은 “청와대 동북아 금융위원회에서는 국내 금융기관이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장에 뛰어들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에서 우리만큼 부실채권에 대한 노하우를 갖춘 곳이 없다는 자신감 덕분이다.

실제 캠코는 화륭자산관리공사와 자산유동화 추진시 매각자산집합, ABS발행구조 설계, 자산관리, 신용보강 등 자산유동화방식에 대한 일체의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산관리공사의 부실채권 인수 및 부채주식교환현황>
                                                                                      (단위 : 억위안, %, 개)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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