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행추위는 최종적으로 내부 인물 1명과 외부 전문가 1명 정도씩을 놓고 간택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후보군을 5명 안팎으로 추린 뒤 주 중에는 개별 인터뷰를 거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초 5인 정도로 압축되면 언론매체를 통해 여론 검증 과정을 거치는 방안도 유력하다”고 말했다.
일단 현재 구도는 김정태닫기

◇ 행추위 내 김심 지지세 얼마?= 독자노선을 유지할 위원으로는 정동수 행추위원장과 김기홍닫기

은행 한 관계자는 김심에 가까운 것이 확실한 사람으로 맥킨지 부행장과 리차드 E린트, 버나드 S 블랙 등 두명의 외국인과 최운열 교수를 꼽았다. 행추위 확대 자체가 김심 관철을 위한 것이라고 보는 은행 일각에선 정문술 이사회의장, 김선진 사외이사 등도 김심에 우호적인 사람으로 분류하고 있다. 중립적 위원이랬자 전용순 교수나 차석용닫기

반면에 대부분의 사외이사들이 중립적이란 주장도 있다. 김정태 행장이 9월 중순까지만 해도 “정부의 추가개입은 없을 것”이라며 “경영의 연속성이 보장되는 방향으로 마무리 될 것”이라고 자신했으나 최근들어 초조해 한다는 설도 나돌았다.
◇후보군 좁혀졌다지만 다수가 불일치= 후보군은 10명 이내로 좁혀졌다지만 은행 관계자들이나 국민은행 사정에 정통한 금융계 관계자들마다 거론하는 인물이 다수 어긋나고 있다.
일단 이강원 굿모닝신한증권 사장과 홍석주 전 조흥은행장이 외부 인물군 가운데선 가장 많이 중복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심훈 부산은행장, 박철 한은 고문 등은 당사자가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신철 전 경남은행장이나 이덕훈 금통위원 등도 본인이 고사하고 있어 유력 후보군에서 멀어졌다는 지적도 부쩍 늘고 있다.
아울러 행추위 사의를 표명했던 조왕하 코오롱 부회장과 윤경희 ABN 암로 한국대표 등은 본인들이 적극적으로 뛰고 있지만 지명도 내지는 중량감 면에서 국민은행장을 맡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득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수 행추위원장이 직접 기자들을 만나 실질적인 국민은행 통합을 이룰 능력과 자질을 중요한 선정기준으로 제시한 것을 놓고 전·현직 국민은행 인사가 배제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김 행장이 연속성을 염두에 두고 있어 이들 중에서도 끝까지 자웅을 겨룰 인물이 있을 것이란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 경우 주택은행 출신인 김성철 전 부행장과 김영일 부행장, 국민은행 출신인 김유환 전 부행장, 그리고 외부 영입파인 이성규 현 부행장 등이 거론돼 왔다. 이 가운데 김성철 전 부행장은 정치권 진출을 시도했던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이성규 부행장도 아직 이르다는 평가 때문에 힘이 딸리는 상황이다.
아울러 언론에 오르내리지 않던 인물이 막판에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하영구 한미은행장이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소개했다. 김 행장과 하행장의 친근함을 볼 때 가능한 외부 인물 중 하나라는 이야기다.
물론 하행장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터무니 없다”고 일축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김 행장의 한 측근은 “김 행장 스스로 은행과 금융산업의 미래를 내다볼 때 누가 적임자인지 결론을 내릴 때가 왔다”며 “다만 그런 뜻은 조언과 같은 형태로 간접 표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