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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기업 이탈…코스닥시장 ‘흔들’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4-10-03 16:18

다음 인팩 옥션 등 올해만 벌써 5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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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터져나오는 최대주주나 CEO의 횡령설 등 모럴해저드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코스닥시장이 우량기업들의 잇단 이탈로 더욱 큰 위기에 몰리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4월 코스닥 시장 최고의 간판 기업이었던 KTF가 거래소로 이전한 이후 인터넷 최대 경매업체인 옥션이 등록을 취소키로 한 데다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5위 기업인 다음마저 거래소 상장을 결정했다.

옥션은 지난 1일 최대주주인 이베이의 요청에 따라 코스닥 등록을 취소키로 결의했다. 오는 11월 16일로 예정돼 있는 주총에서 등록취소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또한 정리매매 기간(등록취소 승인 후 7거래일)과 등록 취소 후 6개월간 소액주주 보유 주식을 공개매수 가격과 동일한 주당 12만5000원에 매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옥션은 지난 2000년 6월 코스닥에 등록한 이후 4년 6개월여만에 코스닥시장에서 자진 퇴출한다.

한편 코스닥증권시장은 이와 관련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4일 하루 동안 옥션의 매매를 정지키로 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5위 기업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거래소로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은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내달 13일 임시주총을 열어 ‘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한 코스닥 등록 취소‘ 안건을 상정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스피200 종목에 편입돼 외국인 지분율을 확대하는 등 투자수요 기반을 넓히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다음은 기대하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과 거래소 상장은 주총결과를 통해 확정되겠지만 국내외 여러 가지 사안들을 고려한 결과 코스닥보다는 거래소로의 이전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코스피200에 진입하면 선물 등 파생상품 거래와 함께 외국인 지분 확대 등의 효과도 거둘 수 있어 시가총액 90위권 안에 드는 것도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음이 코스닥을 주도하던 인터넷업계의 리딩기업인 만큼 이번 거래소행 결정은 시장 전체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일부 코스닥 기업들의 잇단 배임 횡령혐의로 시장의 신뢰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다음의 거래소 이전은 코스닥 내 다른 우량기업들의 ‘도미노 이탈’도 조심스럽게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운송장비 부품업체인 인팩은 이미 오는 21일 거래소로의 이전 상장을 이유로 코스닥 등록을 취소한 상태이고 하나투어도 지난달 30일 요건을 갖추면 거래소로의 이전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공표했다.

이와 관련 코스닥위원회와 코스닥증권시장은 당혹감과 동시에 시장위축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잦은 주가조작과 대주주 횡령사건 등으로 코스닥시장의 신뢰감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데다 거래소 통합을 앞두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량기업들의 이탈이 계속되면 자칫 공동화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의 우량기업들이 거래소로 빠져나가면서 거래대금 감소는 물론 기관 및 외국인투자자들의 이탈도 부추겨 시장의 안정성을 크게 저하시키게 된다”며 “다음 같은 큰 기업의 이탈로 시장위축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지만 이같은 현상이 다른 기업들에게까지 전이되는 이른바 이탈러시가 발생하지는 않을까 더욱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음 같은 우량기업들이 중심이 돼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해주는 것이 시장 활성화를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코스닥시장 기반이 취약한 현 상황에서 나가는 기업을 억지로 잡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일단 시장의 신뢰성을 회복시킨 후 더 좋은 기업들을 발굴해 내는 선순환의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02년부터 코스닥 우수기업들의 거래소행이 가시화되면서 교보증권 신세계건설 한국콜마 우신시스템 등 7개 기업이 거래소로 이전했고 2003년에는 엔씨소프트 SBS 강원랜드 기업은행 등 6개, 지난 4월에는 KTF가 거래소로 몸을 옮긴 바 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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