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회장은 지난 1975년 부친인 양재봉 명예회장이 창업한 대신증권에 공채 1기로 입사해 10여년간 지점영업에서부터 인수, 법인, 자산운용, 기획, 인사 등 증권 전부문에 걸쳐 실무경험을 쌓았다.
1985년 임원으로 선임된 후 양 회장은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나서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전문경영인으로서 자질을 인정받아 왔다. 1997년 IMF 상황에서는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긍정적인 경영 마인드를 내세우며 대신증권을 초우량 대형증권사로 일궈 왔다.
특히 양 회장은 필요한 사업부문에 대해서는 과감한 결단력을 발휘,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이런 일환으로 이미 오래 전부터 전산부문이 증권회사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전산부문에 대해 과감히 투자, 대신증권을 온라인 증권거래 시대를 이끌어 가는 대표증권사로 키워냈다.
양 회장은 직원들에게 확고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치단결해 목표를 완수해 나가는 기업문화를 강조하면서 회사의 경영성과를 ‘회사-주주-종업원’이 공유하는 제도로 3분법을 실시했다. 또 소탈한 성격에 인정이 많아 직원들이 많이 따랐고 그룹 회장임에도 불구하고 평소 청교도적인 검소한 생활을 해 직원들로부터 존경을 받아 왔다.
전남 나주 출신인 양 회장은 1976년 2월 중앙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95년에는 서울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1985년 대신증권 이사로 선임된 후 1990년에는 대신증권 부사장, 1994년에는 대신그룹 부회장, 2001년에 대신증권 회장으로 취임했다. 2003년부터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사와 서울 상공회의소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한편 양 회장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이며 발인은 9월 20일 오전 7시, 장지는 용인 천주교 공원묘지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