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79개사 중 반기공시서류를 제출한 66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상반기 흑자를 낸 기업이 전체 37.9%에 불과한 25개사에 그쳤다.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87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9억원에 그쳐 71.3% 줄었다.
또한 자본잠식인 기업은 조사대상 법인의 68.2%에 달하는 45개사이며 이중 완전자본자식기업도 19개사(28.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인 재무상황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더욱 문제인 것은 이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기업의 수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는 것.
지난 2000년 3월 27일 제3시장이 개장된 이후 현재까지 총 231사가 지정됐으나 이 중 지난 2일 기준으로 156사가 지정 취소돼 전체 승인기업의 32.5%인 75사만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기업들의 취소사유 중 거래실적부진 및 불성실공시 3회로 인한 경우가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기업의 재무구조 및 자본구성 건전도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건설업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지정승인 대비 취소율이 50%를 상회하나 그중에서도 서비스업과 유통업은 70%대의 높은 취소율을 보이고 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전반적인 증시 상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제3시장 거래가 감소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며 “기업들도 바로 코스닥에 진입하길 희망하는 곳이 늘면서 앞으로 제3시장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제3시장의 도입초기에는 장외에서 거래되고 있는 우량한 기업의 주식이 대부분 상장 등록돼 1999년 코스닥시장과 같은 열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기대됐으나 현 시점에서 봤을 때 이 시장은 이미 그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며 “대체시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게 하기 위해 제3시장에 환금성을 주는 등 시급한 대책마련으로 시장활성화를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